학교 폭력, 전보다 후 피해가 심각

서울--(뉴스와이어)--학교 폭력의 수위가 일반 사람들의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내 아이만은? 내 아이의 학교만은? 그러나 또래의 장난기 어린 얼굴로 활보하는 아이들도 이미 학교 폭력의 피해자, 가해자일 수 있다. 학교 폭력의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에게 상담서비스를 받게 해야 한다.

경찰청 발표를 보면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 중에 정신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은 학생은 고작 1.3%에 지나지 않는다. 통계적으로 강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난 이후 ‘외상후장애’를 경험하는 사람이 4~50%가 넘고 특히 특정한 영역에서 남자가 남자에게 학대를 경험했을 때에는 외상후장애를 경험하는 사람이 65%에 이른다.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외상후장애를 경험하거나 외상후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한 사회에 대하여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학대 피해자들이나 목격자들은 부당한 권력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되어 때로는 피해학생이 가해학생이 되기도 하며 원리와 원칙보다도 주먹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현재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 상담심리전문가 제도를 확대하여 선진국과 같이 모든 학교에 상담심리전문가를 배치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피해자와 목격자들을 위한 집단 상담을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피해자들과 목격자들 중에 외상후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전문적인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 장애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를 통해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 중에는 충격은 있어도 외상후장애로 발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때로는 가족들의 과잉반응 때문에 외상후장애로 발전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문제에 있어서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가족치료를 해야 한다.

학교 폭력 근절을 논의하면서 또 다른 폭력과 소외를 조장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된다. 학교 폭력 근절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적 조치를 취해서 학교 폭력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고 또 사회 전반에 학대적인 관계 패턴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 젝시 결혼과 가족관계 연구소(www.mnf.xy.co.kr) 김덕일 소장>

웹사이트: http://www.x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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