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지자체 및 기관에서 발주한 행사 및 축제예산은 약 7천억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단위행사의 규모를 3억원 정도로 환산해 유추한다면 1년간 약 2,000여개의 축제 및 행사의 심사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단위 행사당 4명이상의 외부 심사위원이 심사한다면 8천여 명의 인원이 필요한데 이들의 전문성에 대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심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벤트 전문가 A씨는 “프로가 아마츄어한테 심사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물론 과정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문성 부족으로 엉뚱하고 황당한 질문을 받을 때면 솔직히 화가 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대부분 공정하게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전문가들이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당일 심사위원 구성에 따라 엉뚱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 즉 그들은 행사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는 점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에서 행사팀장을 맡고 있는 A팀장은 “공정성을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다. 행사전문가가 많긴 하지만 그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게 되면 혹 있을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고 이권이 개입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대부분 대학교수를 선호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엄상용 오산대학 이벤트연출과 겸임교수는 “축제, 전시, 박람회 등은 현장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공정성 문제로 전문가를 배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운영방법을 약간만 바꾼다면 얼마든지 전문가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관련이 없음에도 대학교수라고 해서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며 “하지만 대학교수 중에서도 현업 경력이 있거나 축제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대학교수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 이벤트 컨벤션학회의 이현정 사무차장은 “간혹 지자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축제나 행사 심사위원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전문가 위주로 추천을 하면 4년제 대학교수”로 한정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KBS N의 국창민 차장은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보면 예전에 비해 전문가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주최 측에서도 전문가의 참여를 인정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일을 해보면 현업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심사, 자문을 하면 행사를 대행하는 입장에서도 수월한 부분이 많다”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의 참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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