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휴양도시로 유명한 멕시코의 유카탄반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깜페체.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깜페체 곳곳에서는 한국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신나는 한국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한국 노래를 배우고 싶다며 한국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인다. 어떻게 이곳 깜페체에 한국방송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능숙한 한국어로 제작진을 반기는 이르빙씨, 그는 깜페체의 한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인 후손 4세다.

현재 어머니와 동생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6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한인 3세였던 그의 아버지는 멕시코인 어머니와 만나 결혼했고. 그의 동생 또한 아버지 같이 멕시코 여성과 결혼해 조카를 낳았다.

이르빙씨의 뿌리는 한인이주노동자 1세대인 증조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5년, 천 여명의 조선인들과 함께 그의 선조들도 성공의 꿈을 안고, 이곳 유카탄반도에 첫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곧바로 에니껜 농장으로 후송돼 몇 년간 노예나 다름없는 강제노동에 시달리게 된다.

선인장의 일종인 에니껜을 하루 1000개 이상씩 잘라야 일당을 받을 수 있었던 고된 삶이었다. 강제노동 계약이 끝나자, 한인이주노동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전국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변함없이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삶의 연속이었다. 결국 그들은 유카탄반도에 버려진 에니껜처럼 한국, 한국어를 잊은 채 멕시코 안으로 흡수되어 갔다.

식사 준비로 분주한 이르빙씨의 어머니. 평소에도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는 이르빙씨 가족의 이날 메뉴는 한국 전통 음식인 잡채와 부침개. 멕시코인 어머니의 한국 음식 솜씨의 비결은 바로 이르빙씨의 할머니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이르빙씨 가족 안에서 만큼은 한인 문화가 음식에서 음식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깜페체 한인회 결성과 한국방송의 현지방영 등 한국 문화를 찾으려는 이르빙씨의 노력은 남들보다 각별했다.

한국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하던 중 깜페체의 국영방송을 찾아가 한국방송이 나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곧 한국방송(아리랑TV)과 TRC방송사 간 협약이 체결되었고, 지난 2007년부터 깜페체에 한국방송이 나가가 시작했다. 아리랑TV는 스페인어 지역을 고려해 자막을 스페인어로 따로 제작해 내보내 시청자들이 불편없이 보도록 하고 있다.

TRC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인 ‘elforo’. 이 프로그램 안에는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을 바로바로 소개하는 생방송 코너가 있는데 한국 방송이 나간후부터 한국 문화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한국의 드라마(올인)가 이곳에서도 인기를 끄는 모습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깜페체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매니아들이 생겨나고 있다. 멕시코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를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프로그램을 보면 한국문화에 더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떠한 관습들을 가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어느 한 프로그램을 보면 그 문화의 일원이 되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현재 깜페체 한인회에서는 한국어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문을 연 한국어 학교는 매달 한 번씩 한인 후손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열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다시 만나요. 고맙습니다”

그토록 어려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 하나, 한국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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