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내가 안 해도 되겠지…동상이몽 안될 말”

2009-08-13 10:45
서울--(뉴스와이어)--영국 출신의 인기 영화배우 주드 로가 네 번째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문제는 2003년 결별한 전처 사이에 이미 세 아이를 두고 있는 주드 로가 네 번째 아이의 아빠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는 것. 주드 로는 잠깐의 만남 후에 이미 헤어진 모델 겸 영화배우인 사만다 버크가 당시 피임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고사성어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같은 자리에 누워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임신과 피임 문제는 유명 스타라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듯이, 피임 문제만큼은 ‘내가 안 해도 알아서 하겠지’ 라고 서로 미루는 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인해 심리적 부담은 물론, 신체적 부담, 나아가 출산과 양육 책임까지 지게 되므로, 파트너와 의논해 피임계획을 직접 챙겨보는 것이 좋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가 운영하는 ‘와이즈우먼의 피임’ 사이트에서 피임과 생리 등을 상담하고 있는 이혜영 위원(산부인과전문의)은 ‘여름철이 되면서 바캉스를 위한 생리조절이나 피임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는데, 이는 여성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여름철로 접어 들면서부터 피임 및 생리 온라인 상담 수는 크게 늘고 있다. 사이트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5월 상담 건수 235건에서 6월 322건, 7월 445건으로 매달 상담수가 37~38%씩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영 위원은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된 7월 하순부터는 응급 피임약에 대한 10~20대 미혼여성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응급피임약을 남용하는 경우나 응급 피임약을 복용했는데 임신이 되었다는 상담글을 보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한 응급 피임약을 사후 피임약으로 생각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관계 후에 피임을 해도 된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드시 피임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하며, 응급 피임약은 효과나 여성건강 면을 볼 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응급 피임약은 72시간 이내 응급 시만 복용, 오남용은 금물

응급 피임약은 성관계 후 몇 시간 내 복용하느냐에 따라 피임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응급 피임약은 관계 후 24시간 이내 복용 시 95%의 피임 효과를 보이나, 25~48시간 사이는 85%, 49~72시간 내 복용 때는 피임효과가 58%에 불과하며, 성관계 후 72시간이 지났다면 오히려 복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응급 피임약의 복용 후에도 임신될 수 있으므로 생리가 늦어진다면 반드시 내원하여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혜영 위원은 응급 피임약 복용 후 다시 성관계를 가질 때에는 반드시 피임을 하고, 이 때는 콘돔 같은 호르몬제를 포함하지 않는 피임방법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반복해서 복용하면 피임효과가 현저히 감소되며, 먹는 피임약의 10 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레나나 임플라논 등의 장치형 피임기구를 삽입한 경우 물놀이철 생리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피임약과 다른 약을 동시에 복용해도 지장이 없는지 등의 질문이 최근에 많다고 한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으로 자신에게 맞는 피임방법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바캉스철이라고 예외가 아닌 것은 물론이다.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 연구회 이혜영 위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 소개
전국 1,800여개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피임실패로 인한 인공 임신중절 등의 폐해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별 검진을 통해 나만의 피임법을 처방받는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 생리연구회>는 네이버에 까페를 개설하고, 네이버 지식인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을 달아주고 있으며, 까페 및 웹페이지(http://www.wisewoman.co.kr/piim365)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피임 및 생리관련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우먼의 피임톡톡: http://www.wisewoman.co.krpiim365

웹사이트: http://kaog.org

연락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이혜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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