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연, 지역별 ‘맞춤형 홍수대책’으로 피해 줄인다

고양--(뉴스와이어)--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은 국내 홍수 및 방재 관련 시설 및 지역별 지형, 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여, 국내실정에 맞는 지역별 맞춤형 홍수 대책수립을 가능하게 하는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대책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과거 기상 자료와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이용하여 특정 지역의 기상학적 취약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시스템 이용자들이 이상기후로 인한 각 지역의 홍수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치수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내 홍수에 관한 연구는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도시화와 산업화, 그리고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현상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매번 사전에 대비하지 못하고 사후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토해양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인명피해가 많이 난 곳을 지도에 표시했을 때 거의 비슷한 지역에서 계속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1975년~2005년 사이 35년간 최대 홍수 피해액이 발생한 곳을 표시했을 때도 거의 같은 장소였다. 이러한 홍수피해가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해마다 홍수위험지역을 지역적으로 광범위하게 계략적으로만 파악해, 하천을 중심으로 일괄적인 제방을 쌓는 것에 그친 홍수대책의 한계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해 한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오고 인근지역에서는 비가 전혀 안 오는 등, 지역적 기상 차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세분화로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맞춤형 홍수대책의 필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참고 : 기존에는 홍수피해잠재능(PDF: 대규모 단위의 치수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판단지수)을 활용하여 치수대책을 수립했다. 따라서 지역별 맞춤형 홍수대책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이상기후 대비 시설기준강화연구단 김병식 박사팀은 GIS 기반의 “선택적 홍수방어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홍수피해 발생 시 어느 지역의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인지를 각 세부 지역별 홍수 취약성 분석을 통해 파악, 치수 우선순위 선정 및 적정 홍수방어 대책수립의 근거를 제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역별 사회경제적 특성 및 홍수방어시설물, 공공시설물 등의 속성정보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유역내의 특정 지점 또는 지역에 대해 개별적인 홍수방어 취약성 검토를 통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홍수 방어 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홍수에 대한 취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형-수문학적 요인(지형의 상태), 기상학적 요인(지역기후 상태), 사회-경제학적 요인(지역거주민의 상태), 홍수방어능력 요인(홍수방어시설물의 상태)의 4개 그룹으로 취약성 지표를 세분화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홍수대책 패러다임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하천의 제방 위주의 선적개념에 머물러 있던 홍수대책에서 진일보하여, 홍수로부터 ‘방어할 지역’과 ‘피해를 최소화 시킬 지역’을 선택하고, 홍수와 관련된 지자체나 지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홍수를 효과적·입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시민들도 집안에서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재해 상황에 따른 위험지역, 취약지역을 지도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한 안전한 대피로 정보 등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의 홍수위험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국토계획 및 방재관련 공무원들이 실제 예상되는 위험과 취약정도를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후 복구 위주의 방재 정책이 아닌, 사전의 예방·대비 차원의 수요자중심의 방재행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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