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와이어)--한국인에서 생기는 스피츠모반이 크기와 색소의 정도에서 악성흑색종과 매우 유사하여 감별에 주의를 기울여 치료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름이 생소한 ‘스피츠모반(Spitz nevus)’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은 양성모반(점)이지만, 예후가 매우 안 좋은 ‘악성흑색종’과 조직학적으로 매우 유사하여 반드시 감별해야 하는 질환이다. 조직학적 유사점 때문에 스피츠모반을 악성흑색종으로 잘못 진단하면 필요 이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반면에 악성흑색종을 스피츠모반으로 잘못 진단하면 치료가 늦어져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서양에서는 스피츠모반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스피츠모반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으나 동양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팀(방동식, 조백기, 조광현, 최정철, 김문범, 김명화, 김시용, 김수남, 이증훈, 이석종, 신동훈, 신정현, 손숙자, 서기석, 윤태영, 박찬금 교수)이 1997년에서 2006년까지 지난 10년간 17개 대학병원에서 스피츠모반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스피츠모반’에 대해 연구한 결과,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스피츠모반의 발생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의 스피츠모반은 서양인에 비해 크기가 크고 피부 깊이 있으며 색깔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년간 국내 17개 대학병원에서 스피츠모반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77명, 병변은 80개로 한국인에서는 악성흑색종 11개당 스피츠모반이 1개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양인에서 악성흑색종 2~4개당 1개꼴로 발생하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빈도다. 또 스피츠모반 환자의 75%가 스피츠모반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국인 스피츠모반의 특징은 서양인의 스피츠모반에 비해 크고 조직학적으로 많은 경우 진피 내에 존재(54%)하여 표피 아래에 있었으며, 색소가 있어(49%) 눈에 잘 띠었다. 이와 같이 서양인의 경우보다 크기가 크고 색소가 있는 한국인의 스피츠모반은 서양인에 비해 악성흑색종과 더 유사하게 보이므로 진단할 때 좀 더 주의해야 한다.

김유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스피치모반이 드물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인에서 발생하는 스피츠모반의 특성상 서양인에 비해 악성흑색종과 더 유사하므로 진단할 때 모반이 비대칭인지, 경계가 불규칙한지, 색조가 다양한지, 직경이 0.6㎝ 이상인지를 관찰하고 그밖에 이미 있던 점의 모양·크기·색깔이 변했거나, 가려움증·통증이 생겼거나, 출혈·궤양·가피 등 표면상태의 변화가 보이거나 병변 주위에 작은 병변이 위성처럼 나타나면 악성흑색종을 의심해야 하며, 무엇보다 조직검사로 확진을 하므로 조직검사 소견의 정확한 판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Damatology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웹사이트: http://www.ajou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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