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 심포지엄 개최

수원--(뉴스와이어)--한국 근대문학의 효시로 알려진 ‘혈의 누’의 작가 국초 이인직의 대표성을 정면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이달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동농(東儂) 이해조선생 기념 심포지엄’에서 제기될 예정으로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길 전망이다.

경기문화재단(이사장 김문수)과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홍을표)는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이자 계몽사상가인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개화 유학자로서 문학활동으로 계몽운동에 참여한 이해조 선생의 궤적 탐구를 통해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에서 그가 남긴 업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부 주제발표자인 인하대 최원식 교수는 ‘누가 신소설 최고의 작가인가?’라는 발표문을 통해 신소설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인직을 애국계몽기 친일문학의 대표 작가라고 제기하며 정통성을 부인할 예정이다.

또한 이해조 선생이 당시 대표적 민족언론이었던 제국신문의 기자로 40여편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애국계몽운동에 헌신한 반면 이인직은 이완용 내각의 기관지인 대한신문의 사장으로 일제의 하수인 역할을 해왔다며 이해조 선생을 신소설의 중심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발표자인 연세대 사학과 김도형 교수 역시 개화에만 치중해 민족적인 문제를 외면한 많은 계몽주의자들과 달리 신.구절충의 개화유학자의 모습으로 민중의 각성을 설파한 동농 선생의 계몽활동을 소개하며 이를 뒷받침 한다.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동농 이해조 선생(1869-1927)은 제국신문과 매일신보 등을 통해 그의 대표작인 ‘자유종’(1910), ‘화의혈’ 등 40여편에 가까운 신소설을 발표, 100여년이 지난 현대 소설의 뿌리이자 원형이 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인 ‘쌍옥적’(1908)과 프랑스 과학소설을 번안한 ‘철세계’(1908), 한국의 고대소설인 춘향전과 심청전을 각각 ‘옥중화’(獄中花), ‘강상련’(江上蓮) 등 신소설화 하는 등 신소설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럿듯 이해조 선생은 작품들을 통해 구한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국민들의 각성과 낡은 정치와 사회적인 부조리를 비판하는 등 국권회복을 위한 언론, 교육, 문학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또한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입헌적 국민국가’를 제시했으며 실학사상과 개화사상을 기틀로 한 독특한 계몽론에 입각해 애국운동에 참여한 대표적인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인하대 최원식 교수는 “친일 여부를 제외하고 이해조 선생이 문학적 업적만 놓고 보더라도 이인직이 아닌 동농 선생을 근대문학의 중심으로 옮겨 초기 소설사의 맥락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과 동농이해조선생기념사업회는 이날 심포지엄을 계기로 이해조 선생 전집을 발간해 후학 연구를 촉진하는 한편 내년에는 ‘자유종’ 발간 100년 기념제를 거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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