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공예 예술의 극치 ‘건칠반’ 등 공예유물 등록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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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09-08-25 10:02
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건칠반, 은제이화문탕기 등 근대 공예유물 4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근대 공예유물 4건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반(乾漆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이화여대박물관 소장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로 우리나라의 근대문화를 표상할 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공예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칠반(乾漆盤)”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동경미술학교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姜昌奎, 1906-1977)의 건칠 작품이다.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소반(小盤)에 짙은 밤색과 주칠(朱漆)을 교대로 사용하여 강렬한 색채 대비와 표면 광택이 화려하게 살아있는 공예품으로, 단절 위기에 있던 우리나라 건칠공예를 홀로 고수하며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는 표면을 망치로 두드린 단조(鍛造)기법으로 제작한 은그릇으로 덮개에 ‘萬壽無疆’ 문자를 금으로 감입(嵌入)하고 연봉형 꼭지를 달아 전통을 잇고자 하는 여망에 실용성을 가미한 멋을 볼 수 있다.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은 기계로 생산한 제작방식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두툼하게 붙여 넣은 점에서 근대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둘 다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191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는 등잔걸이 형태의 유기(鍮器) 촛대로 높낮이가 조절 가능하고 연꽃형 좌대의 꽃잎을 부분으로 제작하여 조립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연꽃을 소재로 삼아 유기적으로 빚어낸 솜씨가 일품이며 근대기 공예품이 실용성에서 미술공예로 변모되어 가는 흐름을 제작기법과 조형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공예적 가치가 크다.

이번에 공예 관련 유물의 문화재 등록은, 문화재청이 근대공예분야 목록화 조사 용역과 등록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유물에 대한 일괄 조사를 통한 비교·평가, 관계전문가 현지조사와 검토회의 등 치밀한 기획과 충분한 검토·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되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문화재 등록예고 공고를 통해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등록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개요
문화재청은 문화재의 관리, 보호, 지정 등의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외청이다. 대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조직은 기획조정관, 문화재정책국, 문화재보존국, 문화재활용국으로 구성돼 있다. 소속기관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현충사관리소,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경복궁관리소, 창덕궁관리소, 창경궁관리소, 덕수궁관리소, 종묘관리소, 조선왕릉관리소, 국립무형유산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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