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솜, 문소진의 ‘오르페우스의 아내’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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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09-08-25 14:11
서울--(뉴스와이어)--오늘날, ‘감’ 떨어지는 사람은 살아남기 어렵다. 물론 ‘감’이 떨어지는 소설도 살아남기 어렵긴 매한가지다. 척박한 대한민국 단편소설 시장에 확실히 ‘감 잡은’ 문소진의 소설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그만이 가진 네 가지 ‘감’, 어디 한번 구경하러 가보자.

1. 색감
문소진의 단편 소설 배경은 몽환적이다. 우리네 삶의 모습과 신화적 색채를 절묘하게 섞어 그만의 새로운 색을 재창조해내는 광경이야말로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번제’라는 의식에 관심을 갖는 여대생 이야기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꿈결처럼 흐릿하고 동시에 으스스한 색채를 지닌다. 또한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카라일과 차라한 초」는 판타지의 느낌보다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책 제목이기도 한 <오르페우스의 아내」는 ‘오르페우스’ 신화와 접목되어 낯설면서도 익숙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실과 환상,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독자들은 셀로판지를 겹쳐 보는 듯한 환각을 만끽할 수 있다.

2. 공감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오르페우스의 아내>는 작가 스스로를 반영함과 동시에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삶에서도 충분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르페우스 신화와 접목된 한 여자의 삶은 너무 익숙하게 느껴져 바로 나 자신의 삶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아마 가슴 한켠에 아직도 살라버리지 못한 꿈의 불씨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르페우스 아내>에 커다란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깨끗한 여자>와 <내 친구, 제인>은 삶에 치여 살아가는 우리에게 언젠가 본 적 있는 그림처럼 소소한 에피소드를 선사해줄 것이다.

3. 속도감
스릴러가 첨가되어 가속도를 배가시킨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21세기 파우스트>는 읽는 이로 하여금 넘어가는 책장이 야속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음침하면서도 기발한 작가만의 상상력은 훔쳐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결말이 궁금해 호기심을 못 이겨 뒷장을 찾아봐도 고양이처럼 죽진 않을 테니 안심하고 보자.

4. 호감
남녀의 사랑 이야기처럼 저릿한 게 또 있을까? <카라일과 차라한 초>, <타락한 자의 슬픔>에서는 그야말로 가슴 한켠을 시큰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숨어 있다. 신비한 배경과 더불어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카라일과 차라한 초>와, 유명 배우인 아내의 죽음과 함께 벌어지는 이야기 <타락한 자의 슬픔>은 우리와는 다른 듯하면서도 결국 같은 사랑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솜 개요
도서출판 한솜은 종합출판사로 장르 구분없이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hhans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