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코쉬크 독·한 의원친선협회장 등 독일연방하원 주요 인사들을 숙소인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독일이)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또한 이웃나라들과의 협의를 거쳐 편찬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거사 청산방식은 한국 국민이 가장 부러워하는 세 가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브란덴부르크문을 보면서 역사의 진보에 대한 확신과 함께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그곳을 자유와 평화의 광장으로 바꿔놓은 독일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독일 통일에서 교훈과 희망을 얻게 된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아직도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으나 서두르지도 좌절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독일이 EU 확대와 헌법조약의 타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세계 역사에 남을 EU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유럽은 이제 전쟁과 대결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면서 “동북아시아에도 화해와 통합의 질서가 구축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또 그렇게 되도록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우리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서 이뤄갈 미래에 대해 큰 희망을 확인했다”며 “변함없는 우정 속에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하게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쉬크 독·한 의원친선협회장은 환영사에서 “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 좋은 말씀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고 말하고, “특히 노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밝힌 평화번영정책에 대해 독일 연방하원은 2004년 1월 지지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전문]
독일연방하원 인사 초청 만찬 노무현 대통령 만찬사
존경하는 코쉭 독·한의원친선협회장, 쩜브리츠키 경제협력개발위 부위원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여러분의 환영과 두 분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이 독일방문 사흘째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나는 세계 일류국가 독일의 저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 중심에 독일의회가 있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루어온 위업에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독일은 수출 세계 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 경쟁과 연대의 조화, 그리고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모범국가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일이 이루어낸 성공에 대해서는 오늘 저녁 내내 말씀드려도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이 가장 부러워하는 세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독일 통일’과 ‘EU 통합’ 그리고 ‘과거사 청산’입니다.
나는 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제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면서, 역사의 진보에 대한 확신과 함께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그곳을 자유와 평화의 광장으로 바꿔놓은 독일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지도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독일의 통일에서 희망과 교훈을 얻게 됩니다.
독일은 또한 세계 역사에 남을 EU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최근 EU 확대와 헌법조약의 타결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유럽은 이제 전쟁과 대결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하나의 유럽’을 만들어가는 이 과정을 보면서 동북아시아에도 화해와 통합의 질서가 구축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앞장서 노력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나는 이와 함께 독일의 과거사 청산방식을 존경합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으로 반성할 줄 아는 양심과 용기,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실천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또한 이웃나라들과 협의를 거쳐 편찬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이런 노력이 주변국과의 화해를 이뤄내고 오늘의 EU 통합을 가능하게 했을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원 여러분,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서 이루어갈 미래에 대해 큰 희망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올해 한·독간 ‘입국 및 체류 양해각서’가 발효됨으로써 양국 국민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코쉭 의원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와 독일 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우정 속에 양국 관계는 더욱 돈독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독일연방하원의 무궁한 발전과 양국관계의 미래, 그리고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건배를 제의합니다.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