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종로 시전행랑 유구’ 이전·복원 완료 야외전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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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09-09-14 11:11
서울--(뉴스와이어)--9월 15일(화),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조선시대 시장 점포의 모습을 보여주는 ‘종로 시전행랑 유구’를 70여일에 걸쳐 이전·복원하여 야외 전시장에 공개한다.

조선시대 시전행랑 터, 그 모습을 드러내다.

조선시대 최대 시장 종로 시전과 서울역사박물관 복원 시전행랑 유구

종로 시전행랑 유구는 2004년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 일대 재개발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시대의 상가 점포인 시전행랑 유구로서 문화재청의 요청에 의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전·복원 사업을 추진하였다.

시전행랑이란 오늘날 시장의 상가 점포와 같은 것이다. 조선시대 서울의 시전행랑은 1412년(태종 12)부터 1414년까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종로 5가에 이르는 도로변 좌우에 2천여 칸이 넘게 조성되었고 국가에서 관리하였다. 종로 일대 시전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공급하는 대신 특정 물품에 대한 전매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비단, 명주, 종이, 어물, 모시, 무명을 파는 점포가 가장 번성하였는데, 이를 육의전(六矣廛)이라고 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 복원 전시된 시전행랑 건물 내부는 2칸규모로, ‘방(온돌)-마루/방(온돌)-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방은 주인이 물건을 사러온 손님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온돌시설(고래)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나무판이 깔린 채로 발굴된 마루는 물건을 진열해 놓는 공간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창고는 상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물건을 쌓아놓는 곳이고 그 뒤편에 있는 퇴칸은 통로이자 간단한 부엌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돌(A)는 기와편과 흙을 섞어 고래를 만들었고, 온돌(B)은 긴 장대석을 이용하여 고래를 만들었는데, 온돌(A)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교란된 구조를 보인다. 1426년(세종 8) 2월에 서울 도성 안에서 민가 2,400호와 시전행랑 160칸이 불에 타는 대화재가 발생하였는데, 이 유구 가운데 불에 탄 목재조각들은 그 당시 불에 탄 마루의 자재들로 추정된다.

종로 시전행랑유구 이전·복원 과정

발굴 작업 당시 시전행랑 유구 노출과 실측조사 및 석재운반·보관 등은 명지대학교부설 한국건축문화연구소(소장 김홍식 교수)에서 담당하였고, 보존처리를 요하는 마루관련 유구와 온돌 유구는 (주)엔가드에서 맡아서 작업하였다.

서울박물관으로 이전 후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물을 야외에 설치함에 있어 제일 고려했던 부분은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물 위에서 관람할 수 있으면서 시전유구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시설물의 설계였다. 전시공간 주변으로 PIT공간을 계획하여 전시공간이 지층과 직접 접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누수, 결로 등을 예방하도록 하였고 PIT공간을 통하여 전시공간을 환기해 줌으로서 내·외부 온도차에 의한 유리면의 결로를 방지하고자 하였다. 전시공간 바닥은 배수판을 설치하여 바닥하부에 공기를 통하게 하고, 결로 등으로 발생하는 물을 용이하게 밖으로 배수되도록 시공하였다.

또한 ‘시전행랑유구’를 관람객들이 관람함에 있어 최상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하여 투과율이 매우 높은 유리인 디아망유리(저철분유리)를 3중으로 접합한 강화유리를 설치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유구 위를 이동하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강화유리 위에서 관람함에 따라 발생되는 긁힘으로 인한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해 방탄필름을 부착한 소모성 커버유리로 보강하여 노화 시 커버유리만 교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전행랑유구’는 가능한 약품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이전·복원함으로써 외부환경의 영향을 가급적 받지 않도록 작업하였다. 경기도 양평에 보관되어 있던 부재들은 온돌유구, 화재시 불에 탄 마루 부분인 탄화목재, 석재유구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온돌유구는 실측자료에 따라 위치를 잡고 설치한 후, 유실되어 없어진 부분은 황토 벽돌을 이용하여 주변 고래의 모양을 기초로 이전당시 고래에서 수습한 기와편과 석재를 쌓아 복원하였고, 황토 몰탈을 이용하여 충진 및 고정하였다. 복원 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발굴 당시 수습된 흙을 이용하여 마감하였다. 탄화된 목재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함수율 20% 이하로 서서히 건조시킨 후 미생물 및 곰팡이등의 번식 방지를 위하여 약품으로 강화처리하고 목재 밑면은 합성수지와 거즈로 덧대어 보강하였다. 석재유구는 실측도면에 맞게 제 위치를 찾아 설치하였는데 바닥면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면에 마사토로 기초를 다진 후 황토벽돌을 설치하여 전체적인 유구의 높이를 조절하였다.

복원된 시전행랑 유구의 역사적 가치와 운영 계획

종로 시전행랑 유구는 당시의 시전행랑 구조나 대화재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는데 매우 큰 가치가 있으며, 온돌의 구조도 앞선 시기의 것과 후대의 것을 나란히 볼 수 있어 비교 가능하다. 또한 문헌사료에 보이는 종로 시전과 시전행랑에 대한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 ‘시전행랑 유구’는 부족한 야외전시물을 확보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설계 및 공사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전시 및 교육 등 다양한 야외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 야외전시물(전차 381호, 시전행랑유구) 개막행사
- 일시 : 2009년 9월 15일(화) 11:00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연락처

서울역사박물관 보존처리과장 양필승
02-724-0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