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휴면상태에 빠져 있던 (구) 남산드라마 센터가 남산예술센터로 거듭난 건 지난 6월 8일. 개관전부터 ‘제작극장’을 표방한 공공극장으로 연극계와 예술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남산예술센터가 개관 100일이 채 되기 전에 일을 냈다. 개관 3개월만에 준비를 끝내고 창작작품을 무대로 올린 것. ‘상실과 구원’을 테마로 2009년 시즌공연의 문을 연 것이 그것이다. 지난 9.11 ‘오늘, 손님오신다’를 시작으로 12.13일까지 총 7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대관없는 공연장, ‘연극과 예술교육의 장’이라는 운영목적에 맞춰 제작극장으로서 본격 시동을 건 남산예술센터를 찾아가 봤다.

동시대 세련된 실험극, 라인업 좋아 연극계 새로운 조류 기대

이번 시즌공연은 주로 연극계의 주목받는 3-40대 작가, 연출가들의 초연 창작물이다. 주제인 상실과 구원에 걸맞은 희망의 메시지도 녹아있다. 연출방식도 파격적이다. 개막작인 ‘오늘, 손님 오신다’만 보더라도 3명의 작가와 3명의 연출가가 주상복합건물과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꼴라쥬처럼 엮어 나간다. 공간을 모티브로 오늘, 우리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아울러 이번 시즌 작품은 대다수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느끼고 있는 상실감, 박탈감에 대해 충실히 대변하는 작품들과 공감하는 관객들과의 만남의 장이다. 가능성을 지닌 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남산예술센터를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을 성찰하고 공유하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동시대 연극이라면 동시대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실험적이고 세련되게 보여주고 있다.

연극의 메카였던 남산예술센터가 47년만에 제작극장으로 포문을 열고 발사한 2009시즌작품에 연극계의 기대와 미래지향적인 공연장으로의 비상을 꿈꾼다면 과장일까?

‘공동작업, 장기미래 연극사의 한 지점에서 남산예술센터가 만들어 짐으로써 연극계 새로운 조류가 형성되는 게 목표’라는 관계자의 바램처럼 남산예술센터가 베를린의 샤우뷔네, 뉴욕 뱀(BAM : Brooklyn Academy of Music)못지 않은 창작공간으로서의 성공가능성을 점쳐 본다.

제작극장으로서 시험대 통과, 뱀(BAM), 샤우뷔네,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 못지않은 서울예술의 인큐베이팅 기대

남산 산책로 초입에 위치한 남산예술센터, 남산르네상스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하는 가운데 서울시민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극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지금, 우리’를 무대에 올려 건강과 문화적 포만감까지 채워가고 있다. 이번 2009시즌공연을 마치면 2010년에도 타 극장과 차별화를 두고 제작전문 극장으로서 새로운 무대실험을 테마별로 시즌 프로그램으로 구성, 동시대 순수 한국 창작공연을 계속 발굴,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의 공연장과 교류를 통해 외국작품은 물론 국내의 성공작을 해외에 유통한다는 포부를 세우고 있다.

1861년 설립,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예술센터인 BAM의 경우,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을 추구하며 해마다 220여 편의 예술공연을 선보이며 2008년 한해 입장객 수만해도 55만명을 넘는다.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연장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자체제작 공연, 고품격 창작물로 관객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지름길이다.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 뱀 등 성공한 극장의 공통점은 대관공연이 없다는 점이다. 자체기획 및 공동주체가 관건이다.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는 황금연휴기인 5월 한달과 지역 문화단체가 무료로 극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 프리 스테이지’와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거리축제 ‘아트타운 페스티벌’기간인 9월에만 대관하고 있다.

특히, 해외를 겨냥한 독특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12년 동안 사랑받는 공연장으로 발돋음했는데 이러한 성공에는 사토 마고토, 노무라 만사이 등 수준높은 작품을 공연할 수 있도록 예술감독과 연기자들의 역할이 컸다. 베를린 샤우뷔네의 저력도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명성과 함께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자체 제작이 가능하도록 자체 학예팀을 가지고 전통예술체험, 인재육성, 무대체험 등 다양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진행, 문화예술 감성을 키워 온 것이 주효. 극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학교방문워크숍’은 처음 시작한 2005년도에 10개 학교가 참가, 연간 6천명이 참가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연전문가 양성코스를 갖춰 10개월 동안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트매니지먼트 워크숍’이 생겨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예술교육에 나선 것은 일본에서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BAM의 경우도 뉴욕, 특히 브룩클린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860년대부터 수집,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을 학생, 문화단체, 역사가 등 필요한 이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창의적인 자체 제작 공연과 그런 공연을 제작할 수 있는 공연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공공극장의 성패와도 직결된다.

남산예술센터는 지하 1층, 지상2층 480석 규모의 무대를 둥글게 감싼 계단식 원형 객석과 액자형 무대와 돌출형무대가 결합된 독특한 무대구조로 연극, 복합장르, 무용, 영상 등 새로운 무대 실험이 가능한 공연장을 갖췄다. 지상 4층 규모의 예술교육관도 함께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단순히 문화나 예술을 즐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직접 창작하고 예술적 관점에서 삶을 새로이 숙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8일 남산예술센터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돈만 벌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다. 서울시민에게 힘이 되고 경제력 있는 창의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산예술센터 외에도 올해 총 7개의 문화창작공간이 문을 연다. 이는 문화를 원천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려는 서울시 컬처노믹스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주요사업들이다.

교육 프로그램에 저명 예술가 참여, 해외 공연장과 연계 등 고품격 시민서비스도

그동안 서울시는 컬처노믹스를 발표하고 문화인프라 구축과 문화예술 인식함양 등 서울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집중해 왔다. 남산예술센터는 젊고 경쾌하며 현대적인 느낌의 국내 창작 희곡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완성도 높은 현대 연극의 제작 활성화를 통해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동시대 해외 현대연극 텍스트의 발굴과 국내 무대화를 통한 현대연극 국제교류 활성화와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등 기존 공연장에서 한단계 발전한 형태의 미래지향적인공연예술장으로 운영중이다.

나아가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병행해 오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은 <아트트리Arts-TREE>와 <꿈꾸는 청춘 예술대학>이다.

<아트트리 Arts-TREE>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특별 프로젝트로 기존의 청소년 동아리 지원사업을 업그레이드해서 2008년부터 저명예술가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중점학교를 선정해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저명예술가의 예술교육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매개로 청소년들의 문화적 · 예술적 소양과 공동체 안에서의 배려 문화리더로서 발돋음 할 수 있는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음악, 연극, 뮤지컬, 전통예술 분야 등 올 연말까지 총 17회 진행되며 강동석(바이올리니스트), 김대진(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동규(바리톤), 조재현(연극), 남경주(뮤지컬), 김덕수(장고 연주가)등이 프로젝트 마스터로 참여하고 있다.

Arts-Tree 강사진

<꿈꾸는 청춘 예술대학>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어르신들의 즐겁고 활기찬 노년생활을 위해 추진중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극, 공공미술, 뮤지컬, 영상자서전 만들기, 국악 등 다양한 예술적 체험과 통합 예술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시니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여개 자치구가 참여하고 11월까지 진행되며 60세 이상 어르신은 참여가능하다. 문의는 서울시 문화국이나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www.sfac.or.kr 로 하면 된다.

이제 시작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원형객석의 구조적인 매력과 실험성 강한 젊은 예술인들의 결집, 5분거리 명동에 위치해 연극보고 데이트와 쇼핑,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췄다. 좋은 창작공간은 명작의 자궁이라는 점에서 올해 첫 관문을 연 남산예술센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리모델링한 창작공간이 외장만이 아니라 문화계와 종사자들의 열정까지 리모델링해 국내 문화예술의 수준을 높이고,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 2009 시즌공연 일정
- 9.11~20 오늘, 손님 오신다 작 장성희, 최치언, 고연옥
연출 최용훈, 고선웅, 구태환
- 9.26~10.4 바다거북의 꿈 작 김민정
연출 박근형(극단 골목길)
- 10.7~16 페스티벌 장
- 10.20~21 선비와 망나니 작 황웨이러 연출 꿔샤오난
- 10.27~31 길삼봉뎐 작 김민정
연출 안경모(극단 연우무대)
- 11.24~29 장기하와 얼굴들 드라마 콘서트 연출 장기하, 지영
- 12.4~13 운현궁 오라버니 작 신은수 연출 이성열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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