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것은 우리 기업들의 일본시장 공략이 실패로 끝나고 역으로 일본기업들은 한국시장에서 펄펄 날 때마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왔다는 사실. 급기야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327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8개월간 170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무역협회가 기업의 대일 수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키 위해 펴낸 일본시장 진출 성공기업 사례집 ‘스시보다 맛있는 일본수출 이야기’를 읽어볼 만하다. 정부의 개선대책에 기대기에 앞서 21개 일본시장 공략선배들의 눈물겨운 분투기는 일본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그 자체로 충분히 교훈적이다.
생활용품 수출업체인 한일맨파워는 일본의 100엔 숍 운영업체인 다이소산업과 상호 신뢰를 쌓으며 거래를 지속한 결과 지난 20년간 누계 기준으로 1조 원의 납품실적을 올렸다.
플라스틱 사출금형업체인 재영솔루텍은 2003년 몰드베이스 및 금형부품 생산업체인 우치다에 이어 2007년 교세라그룹 계열사인 교세라케미컬을 잇달아 인수함으로써 일본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프린터용 opc드럼 생산업체인 백산opc는 불굴의 노력 끝에 일본 대기업들이 ‘타도 백산!’을 외칠 정도로 일본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우리 같은 희석식 소주업체만 80여개, 증류식 소주업체가 1,600여개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일본 시장을 뚫었고, 라면의 원조인 일본에서 매운 맛을 살린 라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 기업이 있다.
오락실게임과 비디오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현지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신규 수요를 일으키는 데 성공하는가 하면,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을 적극 홍보해 일본의 전자정부 시스템 도입에 기여하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일본시장의 벽이 높지 않은데도 ‘호랑이보다 곶감이 무섭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말만 믿고 대기업조차 도전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어느 사장의 후일담도 이 책 속에서나 확인 가능하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번 일본 편 수출성공 사례집에 이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담은 ‘삼국지보다 재밌는 중국수출 이야기(가제)’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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