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인문학연구소는 경남지역 출신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사업을 연중 계획의 하나로 설정하고 전문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열고 있는데 이날 강연회는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강연회에서 조정래 교수는 "요산 김정한은 경남지역 일대를 떠나지 않으면서, 주위의 소외된 이들의 삶에 애정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이들을 억압하는 부당한 힘의 정체를 고발했다"면서 "이런 김정한은 낙동강의 파수꾼이자 민족문학의 파수꾼이며 문학정신의 파수꾼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조정래 교수는 "김정한의 소설작품들은 한 테두리 안에서 논의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농민의 현실에 조명을 비추고 그 현실을 암울하게 하는 제도적 모순이나 갱니의 고통을 고발하는데 창작의 핵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김정한의 작품들은 농민소설 혹은 비판적 소설로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래 교수는 강연에서 특히 "'작가는 자기 개인보다는 그가 속해있는 집단을 위해 있는 사람'이라는 요산의 작가관(作家觀)은 바로 자신의 작가적 실천으로 실현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조정래 교수는 "대부분의 김정한 소설 작품이 가난과 제도적 억압에 시달리는 이들의 현실을 그리고 있고, 민족의 현실이 개체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그리는 것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문학의 품격을 지닌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조정래 교수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현실에서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독자들은 읽을 수 없다. 그것은 인물들이 세계에서 일탈하여 의지를 갖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며 김정한 문학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정래 교수는 그러면서도 "60년대 이후 노작들은 비교적 민족의식에 방향성을 갖춘 작품들이라 할 만하다"면서 "사회적 부조리와 소외된 삶의 근원을 파고드는 작가의 열정이 매우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요산 김정한은 1908년 태어나 '사하촌', '항진기(抗進記)', '옥심이', '모래톱이야기'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1996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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