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환영식 답사에서 “프랑크푸르트는 1848년 국민의회가 소집된 독일 민주주의의 산실이자 경제·금융의 중심지”라며 “자유와 개방의 시대정신을 앞서 실현한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창조적 역량과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60∼70년대 우리 광산근로자와 간호사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해서 현재 5000여명에 이르는 한인사회를 이루고 있고, 6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이라며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한 뒤 오는 10월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우리 문학과 예술작품이 지닌 독창성과 깊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트 시장은 환영사에서 “프랑크푸르트에는 한인이 3500여명, 주변지역을 통틀어 5000여명이 살고 있다”면서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의 역동적인 활동이 프랑크푸르트 문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며칠 전 현대와 기아가 유럽본부를 프랑크푸르트에 개설하는 등 큰 투자를 약속했다”고 소개하면서 “도서전 주빈국의 큰 선물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황금방명록’에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고 서명했으며, 행사장인 ‘황제의 방(황제실)’에서 로트 시장과 환담했다.
황제의 방은 봉건영주들이 모여 황제를 선출하고 황제대관식이 열리는 곳으로 프랑크푸르트시의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장소다. 이곳에는 칼 오토 대제부터 50여명에 달하는 독일황제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황금방명록은 1907년 프랑크푸르트 정도(定都) 1100주년을 맞아 모리츠 폰 베트만 남작이 기증한 것으로, 독일황제 빌헬름 2세, 슈바이처 박사,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케네디와 카터 전 미국대통령 등이 서명했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뒤 히틀러의 서명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그가 서명한 15면을 비우고 다음 면부터 서명하자는 림부르크 대주교의 제안을 받아들여 방명록 서명이 유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