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 ‘남도의 길·목화의 길’ 기획전시회 마련
이번 전시회는 남도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나 그 가치가 차츰 잊혀져가는 목화와 그 문화를 환기시키고, 광주·전남의 근·현대사를 독특한 관점에서 조망해보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전시회는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크게 4개 섹션으로 나눠 구성됐다.
제1부 ‘목화의 식물학’에서는 우리가 얼마만큼 목화라는 식물에 의지하며 살아왔는지를 되새겨 본다.
이를 위해 식물로서 목화가 지닌 특징과 함께 지폐, 참치캔, 화약, 티셔츠 등 우리 일상에 숨겨진 면제품들을 전시장으로 이끌어냈다. 또한 고려말 문익점이 처음 국내에 도입한 재래면, 1970년대까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육지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노란 솜꽃의 다면(茶棉)에 이르기까지 60점의 목화가 실물 그대로 소개된다.
제2부 ‘목화, 역사와 민속’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길쌈을 비교해 보고, 마을제사나 고사 때 무명실타래와 북어가 함께 제사상에 올라가는 내력, 백의민족이란 고정관념과 달리 남도 사람들이 예로부터 무명에 쪽물들이기를 좋아했던 사연, 이를 입증하듯 300년전의 쪽빛이 아직도 선연한 무명옷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나주 샛골나이의 시연과정을 마련해 지금은 접하기 어려운 옛 길쌈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제3부 ‘목화와 광주’에서는 20세기 이후 광주가 목화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도시였음을 재조명해본다.
일명 가네보라 불린 종연방적으로부터 오늘날의 전방과 일신방직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목화산업 역사를 통해 하얀 목화 뒤에 감춰진 도시성장의 뒷얘기를 전해준다. 또한 일제강점기 무명베 등 포목 거래가 활발했던 충장로의 역사를 통해 광주가 얼마나 목화와 인연이 깊은 도시였는지를 재확인시켜 준다.
제4부 ‘목화의 추억’에서는 남도의 문학, 민요, 대중가요를 통해 목화에 기반을 둔 남도의 생활문화를 회상해 본다.
목화다래를 몰래 따먹던 기억, 옛 여인네들의 정한이 절절하게 밴 베틀노래, 1970년대의 애창곡 ‘목화밭’ 등 한때 ‘남도의 꽃’이라 불린 목화에 깃든 애잔한 향수와 추억을 전하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시립민속박물관이 기획, 주관한 행사이지만 목화와 관련된 수많은 개인과 연구기관, 관련기업의 참여를 통해 마련됐다.
특히, 국립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전남 무안군 청계면 소재), 일신방직과 전방, 중요무형문화재 노진남씨와 천염염색가 한광석씨, 그 외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전시내용을 알차게 꾸몄다.
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시립민속박물관과 지역사회의 공동작업이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의가 있다”며 “광주·전남의 삶과 문화에 이어져 온 목화의 역사를 다시금 재인식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전 시 명 :‘남도의 길·목화의 길’기획전시회
○ 장 소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 기 간 : 2009. 10. 20~ 11. 15
○ 내 용 : 목화와 남도의 삶과 역사를 담은 자료 100여점
- 부대행사 : 중요무형문화재 제28호 나주 샛골나이의 시연
○ 전시개막 : 2009. 10. 20(화) 16:00 / 시립민속박물관
광주광역시청 개요
광주광역시청은 150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으로, 2014년 당선된 윤장현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사는 광주, 사람중심 생명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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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주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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