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스크린’, ‘지능형 탈의실’...미래 생활像 조명할 ‘유통올림픽’ 막 올라

서울--(뉴스와이어)--‘말하는 스크린’, ‘지능형 탈의실’, ‘쇼핑로봇’, ‘편의점 트랜스포머’, ‘홈쇼핑버스’, ‘맞춤형 골프숍’ …… 미래의 생활상을 보여줄 ‘유통올림픽’이 국내외 CEO 등 3천4백명이 모인 가운데 막이 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시아·태평양 24개국의 유통 전문가 3천4백명이 모인 가운데 ‘유통, 생활과 경제의 미래창조’를 주제로 ‘제14회 아·태 소매업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 아시아태평양소매업협회연합, 한국소매업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역내 유통 전문가 70명이 강연에 나서고 앞으로의 소비생활을 가늠할 수 있는 230여개 부스가 만들어졌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아·태 지역의 유통 CEO가 모여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최신정보를 교환하게 됨으로써 효과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유통올림픽’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5년 제2회 대회를 서울에서 유치한 바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나카무라 타네오 아시아·태평양소매업협회연합 회장(일본소매업협회 회장), 더글러스 통쉬 대만 원동그룹 회장, 노부카즈 무토 이세탄 미츠코시 홀딩스 회장, 코지 스즈키 다카시마야 대표, 류이치 이사카 세븐일레븐 재팬 사장, 하야시 노리오 이즈미야 회장, 지엔종 우 우마트 회장, 펑쥔 리우 중국 유니온 페이 부사장, 총 리우 우한 우샹 그룹 사장, 새미 림 필리핀 오토매틱 어플라이언스 사장 등 23개국 1천1백명의 해외 유통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 대회장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이철우 한국소매업협의회 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 이승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홈플러스 그룹 회장) 등 유통업계 대표들이 2천3백여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유통산업은 경제발전과 풍요로운 삶 창조”

이날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대의 유통산업은 단순한 상품중개에서 벗어나 생산자에게는 소비자의 니즈를, 소비자에게는 생산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소개함으로써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유통산업이 생산과 소비 사이에서 정보를 확산시키는 경제의 중추신경계임을 지적했다.

손경식 회장은 유통산업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성장에도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생산자에게 전달해 친환경상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혁신적인 녹색제품을 소개해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유통산업의 ‘친환경 매장 건설’, ‘IT기술을 응용한 물류시스템’ 등의 실천적 노력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손 회장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을 담고 있다”며 “역내 협력을 증진시켜 공동번영의 계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107개 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해 미래 매장의 모습과 더불어 유통 신기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을 내놨다.

#1. 말하는 스크린 ; i-wall(interactive-wall)

2012년 30대 중반 직장여성 A씨. 퇴근길 회사빌딩 앞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 발길을 멈춘다. 화려한 이미지의 대형화면은 의류, 가전, 식품,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의류에 손을 갖다 대니 갑자기 스크린이 얘기를 건넨다. “올 겨울 30대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겨울코트입니다.” A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30대 중반이란 걸 어떻게 알았지?’ 이어지는 화면은 올 겨울 코트를 입고 나온 유명 모델들이다. 그 중 한 모델이 입고 나온 코트가 마음에 든 A씨는 다시 스크린에 손을 댄다. 그러자 색상, 가격, 원단정보, 구체적인 사이즈 등 코트에 대한 정보가 주르륵 쏟아졌다.

A씨는 매장도 점원도 없는 화면에 신용카드를 갖다 댔다. ‘삡’ 소리와 함께 결제완료 메시지가 뜨고 다음날 코트는 집으로 배달됐다.

대한상의는 “i-wall 즉, 말하는 스크린은 기존 전광판 기능 뿐 아니라 분석, 제안, 결제까지 병행하는 쇼핑공간”이라며 “특히, 벽 안에 감춰진 ‘현장 분석기 카메라’는 사람의 얼굴 윤곽을 인식해 성별, 연령 등을 자동 측정하게 되는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2. 지능형 탈의실 ; Virtual Fitting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중반 회사원 B씨. 쇼핑은 하고 싶지만 이 옷, 저 옷 갈아입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앞으로 지능형 탈의실이 B씨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고 한다.

매장 탈의실에 옷을 입은 채로 들어갔는데도 ‘B씨의 치수’가 화면에 나타난다. 이내 점원이 들어와 갈색 점퍼를 꺼내 추천하는 순간, 화면에는 갈색 점퍼를 입은 A씨의 모습이 있다. 지금 입고 있는 바지와 구두, 셔츠와 어울리는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화면에 이 점퍼의 가격, 원단, 사이즈, 제조일자, 세탁정보도 제시된다.

50여벌의 옷을 입어보고 B씨는 신용카드를 결제기에 댔다. 쇼핑시간은 고작 10여분이었다. 이 기술은 RFID 전자태그와 신체스캔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3. 무인 마트

주말을 맞아 대형마트를 찾은 C씨. 들어서자마자 1m 높이의 휴머노이드 상업용 로봇이 반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어, 포도, 사과를 30% 세일 행사합니다”며 전단지를 나눠준다. C씨가 그냥 지나치자 로봇은 “고객님! 이 전단지에 유용한 정보가 많습니다. 꼭 받아가세요”라고 말한다. 시식행사, 판촉도우미도 로봇이다.

매장에는 ‘똑똑한 카트’가 놓여있다. 카트 위에 놓인 LCD 모니터는 제품이 진열된 매장 위치를 한눈에 보여 준다. 또 해당 제품을 카트에 담기만 하면, 모니터는 ‘가격과 원산지’, ‘추천요리’, ‘재고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 설 필요도 없다. 카트에 담는 순간 자동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이다.

#4. 맞춤형 골프숍

골프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인 50대 D씨는 큰 마음 먹고 매장을 찾았다. D씨가 매장에서 골프채를 꺼내들자 매장 LED 화면에는 골프채의 상세 정보가 나타난다. 골프채를 든 D씨는 매장에 있는 ‘3D 스크린 골프장’에서 몇차례 시타를 한다. 이 모습이 촬영되자 K씨는 매장 전문가에게 꼭 맞는 골프채를 추천받는다.

골프장갑도 구매할 생각에 ‘골프장갑 스캐너’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러자 1분도 되지 않아 상세한 치수가 측정되고 주문 버튼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골프처럼 예민한 운동에 전자태그와 신체스캔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미래유통, 녹색생활’을 주제로 3일간 열릴 전시회는 가상세계에서 미래형 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쇼핑관’, 전자태그를 활용해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가는 ‘식품관’, 스포츠용품과 레저시설이 결합돼 체험형 쇼핑이 제공되는 ‘레저관’, 가상세계를 통해 의류를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패션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CJ오쇼핑은 45인승 리무진을 개조해 체험할 수 없다는 홈쇼핑의 불안감을 해소한 쇼핑버스 ‘리오’, 보광훼미리마트는 국내 최초의 이동형 편의점 ‘트랜스포머’ 등을 내놨다.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친환경과 IT기술을 테마로 미래 소비생활을 구현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 한국의 유통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새로운 수출시장을 선점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개회식 이후 펼쳐진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소매업 성공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마틴 롤 벤처리퍼블릭 CEO “아시아 소매업, 5~10년간 가장 빠르게 변화”

기조강연자로 나선 마틴 롤 벤처리퍼블릭 CEO는 “서방세계를 위해 소비재를 값싸게 제공하던 아시아 기업들이 이제 브랜드와 혁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면서 “아시아 기업들은 앞으로 5~10년간 가장 빠른 경영환경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롤 CEO는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과거 어느 때 보다 강해질 것이고 나아진 경쟁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갖추어야 할 전략으로 브랜딩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 시각 등을 제시했다.

이배용 이대 총장 “조선 여성유통인 ‘만덕’의 사랑과 나눔 배워야”

이어 이배용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은 글로벌 경쟁속 유통기업들의 사회환원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조선시대 여성 유통인 ‘만덕’을 정직과 신용 그리고 신상품 개발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많은 재산을 모은 이라고 소개하고 “만덕의 사랑과 나눔의 미덕은 따뜻한 세상을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간애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자유와 평등, 평화를 일궈갈 때 가능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주제에 따라 주요 기업 CEO 및 분야별 세계적 유통계 석학(해외 41명, 국내 27명)들이 연사로 나서 각 분야의 특화된 주제를 발표한다. 특히 대회 참가자들은 패널 토론자 및 연사들과 직접 대화가 가능토록 했고, 차세대 유통전문가 육성의 취지에서 대학생은 무료 입장토록 했다.

이날 분과세션에서는 ‘글로벌 유통산업동향과 성공전략’을 대주제로 ‘최신동향’, ‘마케팅’, ‘리테일 아시아 라운드 테이블’, ‘성공전략’, ‘머천다이징’, ‘회원국 유통산업현황보고’ 등의 6가지 주제의 토론이 마련됐다.

15일에는 ‘기술혁신과 유통혁명’을 주제로 최신 IT도입현황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16일에는 ‘미래성장과 지속가능경영’을 주제로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미래를 조망한다.

17일에는 최신 유통점 및 물류센터, 삼성전자 d’light 등 한국 대표기업의 최첨단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산업시찰과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봉은사, 한국민속촌 등 한국 고유의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편, 대한상의는 최대 규모의 유통행사가 ‘코리아 그랜드 세일’기간 동안 열리는 만큼 경제적 이득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9월말부터 11월말까지 유통업체들이 펼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일컫는다.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아태지역 최대의 유통 컨퍼런스 및 전시회로 한국 유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넓힐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대다보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상을 대외에 알리고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 개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적,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우리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rcham.net

연락처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아태소매업자대회전담T/F팀
이헌배 팀장
02-605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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