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조선시대의 신발, 그 멋스러움’ 展
옛날 신발은 한땀한땀 손으로 만들어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비단으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신을 신는다는 것은 모든 여성들에게 자랑이었고, 남성들에게 기품을 더해주었다. 또, 우리나라 전통신발은 신발 앞· 뒤의 높이가 같은 중국 신발과는 다르게 앞부분이 살짝 올라가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곡선은 우아함의 극치를 이루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날 어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신발이라 할지라도 조선시대 신발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선시대 신발과 관련된 구체적인 문헌은 많지 않지만, 무덤에서 출토된 신발과 조선후기의 전세유물들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
전시는 크게 ‘조선시대 신발의 종류’와 ‘신발의 제작 과정과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태사혜, 당혜 등 양반 사대부들이 즐겨 신었던 신발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신발 15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대부들이 평상시에 신었던 운혜 가운데 특히 충북대학교박물관 소장 김원택(金元澤:1683~1766) 묘 출토 운혜가 주목할 만하다. 무덤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또, 제작기법의 정교함과 조형성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착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제복祭服과 함께 착용했던 의례용 신발인 제혜祭鞋는 절제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어 멋 부리지 않은 듯 멋을 부린 우리 선조들의 미감을 파악할 수 있다. 신발의 제작 과정에서는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신발제작 도구들을 소개하고 우리의 전통 신발 제작 기술을 이해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의 완성이라 일컫는 신발에 담긴 조선시대 사람들의 미의식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웹사이트: http://daeg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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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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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7일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