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팬들과 감동적인 교감 나눈 머라이어 팬미팅’
예정보다 90분 정도 늦게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폭발적인 환호로 머라이어 캐리를 맞이했다. 이에 화답하듯 환한 미소와 손 키스를 날리며 무대에 오른 머라이어는 곧바로 ‘I Want To Know What Love Is’ 공연을 선보인 후 팬들과의 본격적인 시간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알렉스가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시작을 열자, 머라이어 캐리는 “팬들이 준비해 온 플랜카드, 포스터 등 모두 너무 훌륭하다. 정말 고맙다. 그렇지만 특히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장 맘에 든다(웃음)”며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소품에 위트 있는 감사를 표해 부드럽게 분위기를 북돋웠다.
머라이어는 문득 그녀가 배우로 출연한 영화 <프레셔스(Precious)>를 언급하면서, “영화 속에서 내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것이다.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으니까.(웃음)”라며 역시 재치 넘치는 표현으로 자신의 최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프레셔스>는 할렘 가의 한 소녀가 글을 쓰거나 읽지 못해 겪는 천대와 폭력 등 고통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며 아픔을 치유하는 내용으로, 머라이어는 검은 머리에 소박한 차림의 사회 복지사 역을 맡았다.
이어진 일대일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그녀만의 음악적인 특징을 묻는 질문으로 출발했다. 머라이어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가 “노래마다 다르다”고 말문을 열며, “내 노래들은 많은 부분 나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내 노래에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변,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왜 앨범 제목을 ‘Memoirs(회고록)’라고 지었는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6살 때부터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했다”고 어릴 적 습관을 이야기하며, “이후 꾸준히 써온 나의 노트나 시집 등을 모아 가사집으로 만들었고, 후에 이 책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시점으로 돌아가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We Belong Together’도 3년 전에 가사집에 쓴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노래다. 이렇게 이번 앨범의 곡들 대부분이 주로 지나간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에 듀엣, 피처링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앞으로는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다음 앨범 출시 계획을 살짝 내비쳐 깜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Angels Cry’와 같은 곡은 리믹스도 준비 중”이라며 많은 리믹스 작업물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팬들에게 부푼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남편인 닉 캐논과의 러브 스토리를 가사로 담은 ‘The Impossible’을 가장 좋아하는가라는 짓궂은 질문에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고 웃으면서, “하지만 Candy Bling을 가장 좋아한다. 나는 나의 음악을 가장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다”며 스스로의 음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줬다.
향후 월드투어 계획에 한국 콘서트도 할는지 의향을 묻자 “아시아 지역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답하면서도, “만약 한국에 못 온다면 이유는 스케쥴을 관리하는 내 매니저 때문이니 그를 탓하라”고 농담을 던져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오늘의 가징 마지막 순서인 선물 증정 시간에는 닉 캐논과 머라이어 캐리의 2세를 합성해 본 사진 선물, 팬북, 한국 전통 거울, 떡 케익 등 팬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다양하고 기발한 선물들이 한 아름 그녀의 품에 전달되었다. 머라이어 캐리는 “뷰티풀(Beautiful)”을 연발하며 각별한 팬들의 애정에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직접 만들어 온 한복형식의 앞치마를 선물한 한 팬은 사랑하는 남편에게 요리해 줄 때 입으라고 부탁하자 머라이어는 “꼭 누드에 하이힐만 신은 상태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닉을 보겠다”고 대답해 또 한 번 큰 웃음을 선사했다.
긴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은 성원과 사랑을 보여 준 130여 명의 팬들과 오붓한 교감을 나눈 머라이어는 이번 팬미팅에 대한 소감을 묻자 “무척 놀랍다(Amazing)”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며, 이어 한국말로 “사랑해요”를 외쳐 팬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에 대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그러나 오늘 예정되어 있었던 머라이어 캐리와 국내 뮤지션들인 브라이언, 나오미와의 만남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지연으로 다음 스케쥴이 있던 두 뮤지션들은 안타깝게도 자리를 떠나야 했던 것.
한편 오늘 녹화 분은 오는 22일(목) 밤 11시에 MTV를 통해 첫 방영되며, HD로 제작되어 금년 안에 MTV 일본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웹사이트: http://www.m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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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1일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