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솜, 류연상 수필집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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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09-10-19 11:03
서울--(뉴스와이어)--“가슴에 사무친 그 이름, 아버지! 당신을 찾으러 동토의 땅으로 발을 들여놓습니다.”

아버지. 그 이름 석 자에 괜스레 마음 한 켠이 시린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 모두들 그렇고 그런 인생을 살아오며 부모님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고 자부하지만 감히 말하고 싶다. 살아오는 내내 아버지를 향한 저자의 사무친 그리움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도서출판 한솜에서 나온 류연상의 수필집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는 아버지에게 보내드리는 전상서임과 동시에, 류연상 자신이 여태까지 살아온 자전적 회고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제일의 묘미는 읽다 보면 어느새 독자의 귀 가까이 옮겨 앉아 낭송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애절한 운율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편지글이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를 통해서 저자 류연상이 아버지 없이 살아온 대찬 삶의 경험담이 운율감을 담뿍 담은 채 독자들의 뇌리에 잠자고 있던 푸근한 어린 시절을 흔들어 깨운다.

“이대로 죽어간들 들판에 잡초 하나 났다 스러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오리까 마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살아온 서러운 넋두리기에 허공을 향해서나마 이렇게 아버님께 고하려 하옵니다.”

저자의 뜨거운 감정이 느껴지는가? 책을 읽으며 귀를 열고 눈을 뜬다면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그 시절의 향수와 슬픔, 저자가 느꼈을 애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 특유의 문어체적 문체는 저자 스스로가 독자의 곁에 앉아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상기시킨다. 또한 곳곳에 숨겨진 에피소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랜만에 기분 좋은 미소를 띠게 한다.

장난치고 뛰어놀기 좋아하는 소년기에 저자는 몸이 아프고 가난하여 오늘날 아이들처럼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밀가루를 물에 타 먹고, 전쟁통 속에서 인민군에게 집을 빼앗겨 더부살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 야간으로 중, 고, 대학교를 다니고 가히 “천재적인 머리”로 우등생 소리를 달고 산 저자의 삶은 알고 보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다소 어두운 주제일 수도 있는 과거는 유연상의 탁월한 문체를 통해 아름답고 생생한 현장감을 갖게 된다. 1장 ‘유년시절’에서는 저자가 유년시절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2장 ‘제2의 고향’에서는 전쟁을 피해 쫓겨나다시피 도망온 ‘싸리재’에서 겪은 어릴적 에피소드들을 만끽할 수 있고, 3장 ‘공부, 갈증의 시작’에서는 가난한 그 시절, 저자가 ‘공부’를 통해 이겨내고자 한 갖은 시련과 일화들이 숨겨져 있다. 이는 4장 ‘고학의 길’로 이어져 저자가 공부를 위해 시골을 벗어나와 고등학생이 되어 말 그대로 ‘고학’을 하게 되는 스토리가 진행된다. 5장 ‘사회의 구성원이 되다’에서는 군대, 서울시 공무원 생활, 한독제약에 취직하여 벌어진 이야기들이, 6장 ‘가정을 꾸리며’에서는 지금의 부인과 아이들을 얻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 7장 ‘사무친 그 이름, 아버지’에서는 저자가 한평생 그리워한 아버지를 찾으려 전국 각지와 사할린을 떠돌며 겪은 작가의 서글픈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가 아버지를 향해 전상서처럼 읊는 자신의 과거는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생생하다. <아버님 전에 고하옵니다>를 읽는 독자들은 마음 속에 있던 아버지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솜 개요
도서출판 한솜은 종합출판사로 장르 구분없이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hhans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