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출판사, ‘사십구재 - 떠난 이를 위해 수행의 마음을 내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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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출판사
2009-10-22 11:03
서울--(뉴스와이어)--“너 사십구재가 뭔지 아니?” “글쎄, 유명한 사람이 죽은 뒤 지내는 제사 같은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한창이던 때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던 고등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사십구재. 혹은 49재. 알듯 모를 듯한 이 용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사십구재는 지난 7월 10일 전국의 사찰에서 치러졌다. 10월 18일에는 배우 장진영 씨의 사십구재가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경기 광주시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불교식으로, 장진영씨는 기독교식으로 각각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종교의 벽을 넘어 사십구재는 이제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국민 문화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십구재를 지내기 위해서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로부터 칠 일마다 한 번씩 재를 올리게 되는데 그것을 또 일곱 번 올린다. 가령 요일로 계산을 하면 화요일에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신 날로 따져서 칠 일이 되는 날이니까, 재를 올리는 요일은 매주 월요일이 된다. 보통 칠 일마다 재를 올릴 때 처음 지내는 재를 초재라고 하고 그 다음부터 이재, 삼재라는 식으로 부르고, 재를 올릴 때도 간소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사십구 일 되는 날, 일곱 번째 올리는 재는 비교적 성대하게 하는데, 그것을 사십구재라고 한다. 가끔 스님들이 사십구재라고 하지 않고 막재, 혹은 칠칠재라고도 하는데 모두 사십구재를 지칭하는 말이다.

사십구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우선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49일 만에 지내는 제사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바르지 않다. 사십구재는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제례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의미의 근본 뜻은 제사라고 하는 제(祭)가 아니라 재공양(齋供養)이라고 할 때의 재(齋)라는 것이다. 부처님이나 또는 덕이 높은 스님들께 무엇인가 공양물(供養物)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사십구재란 돌아가신 영가(靈駕)에게 공양물을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여기서도 돌아가신 영가를 유교식(儒敎式)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사십구재는 불교 경전 사상에 근거한 의식(儀式)으로, 조상숭배 관념이 강한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속에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민족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시 말해 사십구재는 불교 의식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 의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문화 의식으로 발전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 인사가 타계했을 때 그 장례식 못지않게 사십구재도 공개적인 행사로 진행된다. 기독교계의 유명한 원로 목사가 돌아가셨을 때도 사회적인 행사로 사십구재를 지내기도 했다. 사십구재의 한 형태인 영산재는 87년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으며, 올해 9월 30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바야흐로 사십구재 의식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십구재’(조계종출판사)는 이렇듯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승화된 사십구재와 관련된 내용을 강의 형식으로 풀어 쓴 책이다. 사십구재의 의미 · 의식 · 절차를 비롯해 삶과 죽음에 대한 저자(효림 스님)의 철학적, 종교적 생각이 녹아 있다. 사십구재가 불교 경전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만큼 관련 경전 문구들도 모았다. 여기에 사십구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문답 형식의 부록이 추가돼 저자의 친절함을 한껏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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