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솜, 민수영 두번째 시집 ‘선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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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09-10-27 13:22
서울--(뉴스와이어)--서정시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21세기. 누구보다 열정적인 시정(詩情)을 가진 시인 민수영의 두 번째 시집 ‘선택’(도서출판 한솜)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자신의 내적인 고뇌와 통찰뿐만 아니라 외적인 환경과 사회에 대한 반성과 풍자의 시각도 함께 한다.

덧붙여 생명 가치의 소중함과 황폐한 삶의 숙명을 이겨내고자 하는 굳건한 시인 특유의 시각도 시 속에 잘 녹여냈다.

이제 오르막은 안됩니다.
천천히 낮은 곳으로만 걸어야 합니다.
- ‘환승’ 중에서

섣부른 판단과 단정을 지양하고 느림, 보여줌의 미학을 통해 독자들은 시인의 정서를 느끼고 또 그와 소통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는 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시인 민수영도 이러한 성질을 십분 살려 노골적이진 않지만 은은한 색채로 점차 선명해지는 시의 풍광을 조화롭게 자아냈다.

수분을 거부하던 원추리가, 이내
마른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쓰는 마음을
부끄럽게 했었지

The day lily refused to absorb moisture,
And began to make a dry sound soon.
Then, strange to say
Its shape made my mind ashamed
For making an effort to live by any means.

-‘선택’ 중에서

민수영의 두 번째 시집에서 가장 커다란 특징은 1장에 자리한 12페이지에 달하는 ‘선택’이라는 시가 영시로 번안된 점이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커다란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수영 시인은 인간과 여성, 그리고 시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인이다. 인간과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인의 삶은 민수영 그녀에게 있어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른다” - 작품집 해설 (김선주 문학평론가)

시.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돌아서기도 하며, 아예 발도 들여놓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과 시, 그 사이에 너무 뚜렷하게 자리한 경계를 민수영은 조금씩 허물고자 노력한다. 그 자체를 ‘숙명’이라 생각하며 세상에 있는 모든 한계에 도전한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잔뜩 베어난 ‘선택’은 찌든 삶에 지쳐 쓰러진 모든 이들에게 사소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한솜 개요
도서출판 한솜은 종합출판사로 장르 구분없이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hhans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