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낸 수험생, 평소와 다른 일탈행위에 세심한 주의를”

서울--(뉴스와이어)--200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내일로 다가왔다. 수백만의 수험생들이 자신의 학업성취도를 평가받는 이날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 번의 시험이 모든 것을 결정할리 없건만 매년 시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극단적 선택이나 큰 정신적 충격을 받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또 이러한 수험생을 다독이기 위한 부모들의 역할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를 문답형식으로 알아봤다.

1. 매년 수능이 끝난 후, 시험결과에 스스로 낙담한 나머지 자살을 택하는 학생들이 생겨 부모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택하는 자녀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부모들의 미리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수능시험의 실패를 자살로 연결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이라면, 평소 학업성적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부담감은 좋은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그래서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고 있는데서 온다고 봅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기대 수준 또는 자신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나 만족할 만한 정도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부모님으로부터 뿐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주변 사람(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자존감도 낮아지며 부모님과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또한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압박이 크지 않더라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청소년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어서 자신의 작은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실패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합니다.

또한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 성격이 있는 학생이라면 평소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성적이나 모의시험 성적이 상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수능시험이라는 스트레스가 큰 시험에서는 실패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오히려 시험을 망치게 되어 의외로 기대이하의 성적이 나오는 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걸었다는 각오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결과가 나쁠 경우 모든 것을 잃었다는 극단적 절망감에 빠질 수 있으며, 또한 그 원인이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분노가 자살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걸었던 사업가의 사업실패 후에 생기는 우울증과 같은 현상입니다.

거꾸로 화려한 은퇴 후 우울증에 빠지는 CEO처럼, 결과가 나쁘지 않아도 우울증의 위험성은 높아집니다. ‘시험만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학생은 나름대로 해방감을 누릴 수 있지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시험 준비에서 전적으로 찾았던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 허탈감과 공허함에 시달리며 인생자체에 대해 회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우울증이 생기게 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지고, 잘 먹으려 하지 않고 그로 인한 체중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자고, 힘 없어하고 피곤해 하고, 초조해 하고,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으로 느끼고 또는 과도한 죄책감을 나타내고, 우유부단하고, 죽음에 대한 반복적 생각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등입니다.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다소 비전형적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 짜증이나 반항적 태도, 폭력적 행동이나 비행, 무단결석이나 가출, 폭식, 잠을 너무 많이 잠 등이 우울증의 증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님들은 자녀에게서 이러한 모습들이 보이는지의 여부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자살의 위험이 커지므로 이를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우울 기분 또는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또한 한편으로는 그동안 억눌러 왔던 우울기분을 분출하기위해, 또래들과 어울려 그동안 금지되었던 음주, 흡연, 성경험 등의 일탈행동들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자체 보다 일탈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녀들의 행동변화를 지지적인 관점에서 잘 살펴보고 정확한 도움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2. 낙담한 자녀들을 격려하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요?

▶ 먼저 자녀의 실망에 대해서 잘 받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에게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인해서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사실은’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이 인생의 단지 일회성 사건이라는 것을, 즉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스스로 의지가 있다면 앞으로 다시 공부를 하든, 또는 다른 직업적 개발을 하든 얼마든지 기회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겠다고 이야기해주십시오. 가장 나쁜 것은 향후 계획을 부모가 모두 짜서 다시 자녀에게 강요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 속상한 것을 드러내면 안됩니다. 너무 별 일 아닌 듯한 태도나 너무 무거운 태도를 모두 피하고, 자녀의 방황까지 포함하여 있는 모습 그대로를 포용하며 항상 부모님의 ‘그 자리’에 있어 줄 것이라는 느낌을 전달하십시오. 또한 ‘속상할 필요 없다’는 식상한 위로보다는 실제로 어떤 것을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자책하고 있는지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3. 기타 수험생과 부모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혹시 자녀가 원하는 장래희망이나 재능에 대한 고려 없이 부모님의 기대와 욕심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부모님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기대와 욕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부모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이나, 혹은 자신들이 이룬 것에 걸맞는 성취를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강요해온 경우에는 부모의 과거에 녹아있는 갈등을 자녀에게 재현시키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부모님이 가져야 하는 태도는 시험당일 시험장소로 홀로 걸어보내는 모습과 같아야 합니다. 항상 이 자리에서 기다리며 기도하고, 도움을 원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럴 경우 자녀의 자발성이 증가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안심하고 세상을 탐험하게 됩니다. 항상 자녀를 ‘이끌고’ 다니거나, 강요하던 부모를 둔 자녀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오히려 혼자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료 감수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어수 교수

연세대학교 의료원 개요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1885년 미국 선교의사 알렌(Dr. H. N. Allen)에 의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현대적 의료기관으로서 광혜원으로 출발하여 제중원, 세브란스병원을 거쳐 현재의 의료원으로 성장하였다.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산하에 교육기관으로는 보건대학원, 간호대학원, 의․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 치과대학, 간호대학이 있으며 현재까지 졸업생은 총 25,985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진료기관으로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대학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등이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산하 암센터, 재활병원, 심장혈관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 어린이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산하 척추병원, 치과병원, 암병원 등 총 8개의 전문병원이 있다. 의료원 총 직원 수는 의사직 2,000여명, 일반직 5,800여명 등 총 7,800여명 이며 총 병상 수는 3,137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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