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풍납토성 발굴조사 성과 발표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주거지 중 빠른 단계에 속하는 주거지가 확인되어 백제 초기의 주거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빠른 단계의 주거지는 현대연합주택부지(1997년도 조사)에서 육각형주거지에 ‘一’자형 부뚜막이 시설된 ‘가-2호’ 주거지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풍납동식 무문토기(이하 경질무문토기, 硬質無文土器)를 주로 사용하면서 장란형(長卵形) 토기와 같은 자비용기(煮沸容器)가 사용되기 전 단계에 축조된 주거지를 확인했다.
이 단계에 해당되는 ‘라-2호’ 주거지는 여자형(呂字形) 혹은 철자형(凸字形) 주거지와 유사한 방형(方形) 평면의 큰 방에 출입구가 붙은 형태로, 주거지 내부에는 화재로 소실되면서 벽체 및 지붕을 구성하였던 목재들이 불탄 채 노출되었고, 서벽쪽에는 쪽구들과 점토띠식 화덕이 만들어져 있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화덕을 가진 주거지는 풍납토성에서 가까운 미사리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유구 중 비교적 이른 단계에 속하는 ‘다-6호’ 주거지에서 경질무문토기와 낙랑계 토기들이 출토되었고, 그 주변에서 중국제 청자조각도 출토되어 당시 활발한 대외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짐작게 한다. 그리고 ‘라-3호’ 주거지에서는 저장용기로 쓰인 경질무문토기 4점이 바닥에 정치(定置)한 상태로 노출되었으며, ‘라-8호 주거지’ 주변에서는 흙으로 만든 기둥장식품 20여 점과 아직 보고 예가 없는 전문 수막새 및 수막새등기와가 함께 출토되어 당시 기와의 새로운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동 197번지 일대(20,955㎡)에 대한 발굴을 2010년까지 마무리한 후 그동안의 발굴결과를 정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사적지정구역 중 학술적인 중요성이 인정되는 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여 풍납토성의 더욱 분명한 실체 규명에 주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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