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단순 재교육에 불과했던 기업들의 사내 교육프로그램들이 기업내 핵심 인력 수급까지 가능한 인재육성 뱅크 역할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나서서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인 인재 육성을 스스로 챙기기 시작한 것.
이처럼 기업들이 사내 교육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내부에서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 특히나 지금처럼 글로벌 경영마인드가 중요한 시점에서 시야를 확산시키고 전문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한때 유행처럼 많은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급 인력을 스카웃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했었지만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기존 조직과 새로운 영입인사와의 부조화로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 특히 많은 비용을 들여 우수 인력을 영입,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기존 조직 구성원들이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도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주 이유.
이런 상황에서 많은 외부 초빙강사의 일방적 강연 위주의 단순 교육에서 벗어나 아예 전직원들이 교육대상자이자 강사로 활용하거나 전략적 진출 대상국의 대학 교육커리큘럼을 도입하려는 곳도 등장해 눈길을 있다.
(주)하림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들이 회사 외부에서 유명 강사를 초빙,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이 고작이었던 것과 달리, 외부 유명 강사를 초빙하지 않고 회사 내부의 각 부문별 전문가들을 강사로 내세워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이들 임직원들에게는 별도의 연구비와 강사료가 지급된다.
임원이나 과장 이상의 간부급들은 전문강사로 나서 문제해결 능력. 7Habits.실행능력 등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강의를 진행하고 대리급 이하 직원들은 재무, 물류, 영업 등 자신들의 실무 전공분야의 시간강사로 나선다.
이처럼 (주)하림이 이색적인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임직원들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부분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 정보를 전사적으로 공유해 직무 수행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 즉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여기에 임직원 상호 간의 교육 과정에서 다른 부분의 업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기업 조직 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한 기업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 .
한편 (주)하림의 이번 2005년 사내 교육 프로그램은 1년 과정으로 익산에 있는 본사와 수도권 서부지점 강의실에서 진행되며 전임직원은 총 1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특히 하림은 별도의 강사료, 연구비 외에도 총 이수해야하는 10학점 중에 프리젠테이션 등 강의 준비와 강사로 나서야만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을 포함한 데다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학점 취득 여부는 바로 인사고과에도 반영키로 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대륙 제패의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LG화학의 경우 아예 사내에 `중국대학`을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중국 관련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LG화학 중국대학`을 출범시킨다는 것.
내년에 설립될 LG화학의 중국대학은 중국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 회사의 종합 중국 인재양성 시스템으로 언어 외에 정치, 경제, 법률, 문화 등을 망라한다. 이 회사는 중국대학 이수자에게 수료증을 주고 사내에서 공인된 중국 관련 핵심인재로 중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지역전문가 과정`(중국 등 총 6개국 대상), `중국어 고밀도 과정` 등 기존 중국 관련 교육 프로그램 외에 다음달 초 `차이나MBA`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중국 연구가 고급과정`을 추가 개설하는 등 중국대학의 커리큘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8일 개설되는 차이나MBA(6개월 과정)의 경우, 언어에 국한됐던 중국 인재교육의 틀을 벗어나는 첫 시도로 중국 베이징대와의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에 마련될 중국 연구가 고급과정은 사내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수준의 명실상부한 중국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마련된다.
현대정보기술도 SI업계 특성상 인재가 회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판단, 핵심인력과 다기능전문가 육성을 통한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내교육 프로그램 도입 및 교육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군ㆍ직무별 역량기반의 교육체계 개선과 SI개발방법론 컨설팅 프로젝트관리 등 10개 분야 76개 과목의 사내 직무기술교육 일정을 확정하고 실무 및 사례 중심의 신교육체계를 수립했다고. 본사는 물론 고객사 SM(시스템 관리) 등 원격지 사업장 직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e러닝 확대와 순회교육의 활성화로 직원과 고객사 모두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IT서비스 관리 실천 모델인 ‘ITIL’ 교육과정 개설과 솔루션 심화교육을 위한 세미나개최 등 종합 IT서비스회사로서 업종ㆍ직무ㆍ솔루션에 대한 지식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의 양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란 것이 이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94년부터 체계적인 임원육성제도(EMD)를 도입,시행하고 있는 SK(주)도 눈길을 끄는 곳. EMD란 각 사의 경영을 담당할 최고경영자를 조기에 발굴해 계획적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제도. 그룹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쟁우위 전략인 수펙스(SUPEX) 추구를 이끌어 나갈 탁월한 임원 및 임원후보에 대한 집중 양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한 것.
또한 사내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다. SK는 임원과 차.부장급을 대상으로 일종의 미니 MBA(경영대학원)라 할 수 있는 인력양성프로그램 "선더버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선더버드 프로그램은 SK의 대부분 계열사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매년 5~10명 정 도가 참가하고 있다. SK㈜는 미국 카딘대와 제휴, 선진경영기법 습득 및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운영중이라고.
부엌가구 전문업체 한샘은 선배와 신입사원을 1대1로 묶어 교육시키는 멘토링제를 사내교육 프로그램에 도입했다. 실제 업무 지도뿐 아니라 사내 적응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지도시스템이다. 멘토가 됐다고 무조건 좋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평가는 멘티만 받는 게 아니라 멘토도 회사로부터 평가받기 때문이다. 후배 지도에서 리더십을 얼마나 보였는지사 승진 점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최근들어 대기업 위주로 고급 사내교육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하림 인력개발팀장 이흥재 부장은 “기업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설비부분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겠지만 시스템을 활용 운영하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든 기업들이 신규 고급 인력채용에 앞서 오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한 사내 인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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