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소청도를 통과하여 중국 산둥반도로 넘어가는 벌매의 이동경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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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09-12-02 12:01
인천--(뉴스와이어)--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국가간을 이동하는 맹금류*1)의 현황 및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하여 금번 가을철 이동시기 (9월 19일 ~ 10월 6일)에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청도 일대를 대상으로 수리科(Accipitridae)*2) 조류의 이동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맹금류에 속하는 수리과 조류는 멸종위기 상태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보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리과 조류의 보호를 위하여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경로 상에 위치한 국가들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최근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에서는 수리과 조류의 이동 현황을 관찰하고 새로운 이동경로를 밝혀 국제적 차원에서 맹금류 서식지 보호대책 및 보호 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하고자 조사를 실시하였다.

*1) 맹금류: 주로 육식성 조류를 일컬으며, 크게 매목(수리과, 매과)과 올빼미목으로 나뉜다.

*2) 수리과(科): 맹금류 중 매목(目)에 속하는 분류군으로 대부분 매과 보다 덩치가 크며 둥근 날개가 특징적. 국내에는 독수리, 솔개 등 27종이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조사에서 수리과 조류는 총 10종 5,014개체가 관찰되었으며, 그중 벌매가 4,372(87.2%)개체로 가장 많이 도래하였는데 이는 현재까지 조사된 국내의 관찰기록 중 최고이다. 다음으로는 새매 118개체(2.4%), 참매 117개체(2.3%), 조롱이 104개체(2.1%)의 순으로 도래하였다.

벌매의 경우에는 국내 맹금류 이동 기록 중 가장 많은 개체수인 총 4,372개체가 관찰되어 소청도가 벌매의 가을철 이동 경로 상 중요한 경유지인 것으로 새로이 확인되었다.

가을철 소청도를 경유하는 벌매는 러시아 동부에서 번식하는 집단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월동을 하기 위해 한반도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 방향으로 넘어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소청도는 지리적으로 황해를 건너기 전 상승기류를 이용하여 비행고도를 높일 수 있는 마지막 지역으로 벌매의 이동에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밝혀졌다.

본 조사를 통하여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경로 상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국내의 이동 경유지를 새롭게 발굴하였고, 벌매 등 수리과 조류의 이동경로 규명에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벌매는 일본에서 번식한 무리 중 일부가 가을철에 남해안지역 또는 어청도를 경유하여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의 조사결과와는 달리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소청도를 중간기착지로 하여 중국 산둥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맹금류 이동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경로 추적 등 첨단 연구기법을 통한 조사를 병행하여 효율적인 이동경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맹금류 보호·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및 국가생물주권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www.nibr.go.kr

연락처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
한상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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