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응급피임약 상식 설문에 5.5%만이 정답자
이럴 때 의사는 허탈하다. 응급 피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면서 적절한 처방을 받지 않고 자신의 몸을 위험에 방치하는 젊은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원치 않는 임신은 임신 중절 혹은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출산과 양육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삶, 둘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게 만들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무거운 형벌이 될 수 밖에 없다.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한 임신 중절에 대해 묵인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정부는 대부분의 임신 중절을 법적 원칙에 의거해 범죄자로 처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제도적 사회적인 지원 및 차별적인 인식에 대한 대책 없이 미혼자, 기혼자, 미성년자 및 강제에 의한 임신까지 반 강제적인 출산유도를 통해 손쉽게 출산율 증가에 기여하려는 정책은 정작 여성의 삶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 잔인한 결정이지만 이미 급격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양의 질문에 대해 자신도 성관계 중 피임을 못해서 응급피임약을 복용했다며 처방을 받기를 적극 권하는 B양. B양의 답변은 정답일까? 응급피임약은 임신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처방하지만 처방하고 싶지 않은 처방전이 응급피임약 처방이다. 최근 4세대 피임약으로 불리우는 전문 피임약의 복용이 가능해졌다. 여성호르몬은 초저용량으로 줄이고 부작용은 감소되면서 생리전 증후군의 감소나 여드름개선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까지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경구 피임약은 몸에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위급상황만 벗어나려고 매번 응급피임약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건강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없다.
최근 피임생리이야기 홈페이지를 통해 1208명에게 응급피임약에 대한 5개문항의 상식테스트 결과 5.5%인 68명만이 정답을 맞춘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응급피임약이 먹는피임약에 비해 10배나 많은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42.4%에 달했으며, 반복된 응급피임약의 복용이 피임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46.7%였다. 응급피임약의 부작용 중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55.5%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효과있는 피임방법으로 피임약 대신 콘돔으로 답변한 사람이 가장 많은 46.8%였는데 전체 답변자중에서 97%가 여성이었던 점으로 피임은 남자가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콘돔으로 답변한 사람중 20대에서의 비중은 49.2%로 젊은 세대 역시 피임을 남성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가 피임의 주체가 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생각하지 못한 임신은 남의 일이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오는 피임에 대한 질문은 월 약 2천건정도이다 이중 앞으로를 위해서 안전한 피임방법을 묻는 질문도 가끔 보일 정도로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피임을 챙기는 20대 초반의 여성들도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아직 피임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체계는 미비하다.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관계를 가질 때 피임을 하지 않았거나 못한 상황에서 최소 2주가 지나야 임신여부를 알 수 있다.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배란을 억제하고 착상을 방해하는 호르몬제를 처방받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응급피임약이다. 성관계를 가진 이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약은 응급피임약이 유일하다. 하지만 안전한 피임의 지속을 원한다면 응급피임약 복용 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피임방법을 선택하여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의 효과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이후 지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하거나 더욱 확실한 피임효과를 원한다면 경구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현정위원(산부인과 전문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와이즈우먼의 피임 생리이야기> 캠페인 소개
전국 1,800여개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피임실패로 인한 인공 임신중절의 폐해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별 검진을 통해 나만의 피임법을 처방받는 <와이즈우먼 피임생리 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네이버에 까페를 개설하고, 네이버 지식인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을 달아주고 있으며, 까페 및 웹페이지(http://www.wisewoman.co.kr/piim365, 또는 피임생리이야기.com)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피임 및 생리관련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와이즈우먼 피임생리 이야기> 무료 콜센터(080-575-5757)를 오픈,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피임생리이야기: http://www.wisewoman.co.kr/piim365
웹사이트: http://kaog.org
연락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호진 이사
031-710-9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