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JRTR 국제 입찰 수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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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2009-12-04 12:00
대전--(뉴스와이어)--우리나라가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 국제 경쟁입찰에서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곧 계약 절차에 착수하게 됐다. 원자력 연구개발 50년 만에 첫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플랜트 수출)의 쾌거로,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Made in KOREA’ 원자로를 세계 시장에 수출함으로써 대형 상용 원전 수출 등 원자력 수출 산업화의 결정적인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과 ㈜대우건설(대표이사 서종욱) 컨소시엄은 요르단이 국제 경쟁 입찰로 발주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가칭 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건설사업의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5 MW급 연구로 및 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계약 금액은 한화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요르단 최초의 원자로 건설이 될 이번 사업은 요르단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로, 원자력 요원 교육 훈련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과학 연구 등에 활용할 열출력 5 MW급(10 MW로 성능 향상 가능), 개방수조형 다목적 원자로와 동위원소 생산시설 등을 2014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 JRTR 입찰에는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에서 최근 수 년간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내온 아르헨티나 인밥(INVAP)과, 중국[CNNC(중국핵공업집단공사)], 러시아(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 등 4개국이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 연구용 원자로(research reactor)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원자력 발전소 또는 상용 원전)와 달리, 핵분열 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연구용 원자로는 중성자 산란장치를 이용한 물질의 구조 연구 및 신물질 개발 등 중성자 과학,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핵연료와 원자로 구조재 등 재료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시험하는 조사시험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JRTR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나라가 1959년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첫 원자력 플랜트 해외 수출로, 한국의 원자력 기술 수준을 국제 사회로부터 명실상부하게 인정받게 됐다.

195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정부 출연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중수로 및 경수로 핵연료 국산화, 최초의 국산 원전인 한국표준형원전(KSNP) 원자로계통 설계 등으로 원자력 기술 자립을 앞장서 이끈 데 이어, 설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연구용 원자로 수출을 성사시킴으로써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숙원인 원자력 수출 산업화에도 주춧돌을 놓게 됐다.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가 1959년 미국의 차관 지원을 받아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를 도입한 지 50년 만에 우리 기술로 만든 연구용 원자로를 세계 시장에 내놓게 된 것이라 더욱 뜻 깊다.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연구로 건설 경험이 적고 연구로를 포함한 원자력 시스템 해외 수출 경험이 전무한 점 등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권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자력 설계, 건설, 운영하면서 축적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풍부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 및 인력 △ (주)대우건설의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 및 우수한 사업관리 능력, △ OPR1000 및 APR1400, SMART 등 다양한 원자로 설계 및 개발 경험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튼튼한 국내 원자력 산업 기반, △ 정부의 강력한 원자력 지원 정책 등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극복함으로써 수주에 성공했다.

국제 경쟁 입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국가 원자력 브랜드의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제고됐다. 이에 따라 원자력 기술 해외 진출도 추진력을 얻어, 세계적인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구로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하게 됐고, 대형 상용 원전 진출 기반 확보에도 기여하게 됐다.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번 수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9월 IAEA 총회 중에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 칼리드 토칸(Khaled Toukan) 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을 설명한 데 이어, 교과부 원자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민관 대표단이 요르단을 방문하는 등 여러 기회를 통해 수주 활동에 힘을 실어 주었다.

요르단 주재 한국 대사도 JAEC 토칸 위원장, 네드 쥬비(Ned Xoubi) 위원 등 요르단 원자력 관련 요인들과 수 십 차례에 걸친 면담 등을 통해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컨소시엄과 JAEC 측의 실무적인 협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입찰 일정에 따라 요르단 연구로 건설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 2010년 3월까지 건설 계약을 체결한 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 떨어진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Jorda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내 부지에서 연구로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종 입찰서를 통해 제안한 개념설계를 토대로 계약 체결 후 2년 내에 원자로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계약 후 4년 이내에 원자로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원자로 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로 및 계통 설계 △운영요원 교육 및 훈련 등을 담당하고 ㈜대우건설이 △종합 설계(A/E) △건설 및 인허가 △프로젝트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요르단 연구로 수주 과정에서 국내 관련 기관과 컨소시엄을 통해 연구용 원자로 설계-엔지니어링-건설-사업관리의 종합 협력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향후 연구로 세계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50여개 국에서 240여 기의 연구로가 운전되고 있으며, 그 중 80%는 20년 이상, 65%는 3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로 점진적인 대체 수요 발생이 예상된다.

그 중 10~20 MW 급 중형 연구로 대체 수요는 110기 정도로 예상되며, 그 중 50여 기가 향후 15년 내에 국제 시장 조달에 의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10~20 MW 급 연구로 건설비로 1기당 2,000억~4,000억 원이 소요돼 향후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 규모는 10조~20조 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구용 원자로 건설 능력이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 독일, 인도, 일본 등으로 그 중 프랑스, 아르헨티나, 러시아 정도가 연구로 일괄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나로의 설계, 건조, 운영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03년부터 수출용 연구용 원자로 개발을 추진해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소-중-대형 3가지 모델의 연구용 원자로를 개발하고 핵심 기술 검증을 통해 연구로 신규 건설 및 성능 개선 사업 등 연구용 원자로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 남아공, 터키, 아제르바이잔, 몽골, 나이지리아, 카타르, UAE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구로 건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 이들 희망 국가를 대상으로 인력 양성 지원, 법령 및 체제 구축 지원 등 국제협력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 연구용 원자로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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