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미 공군부인회, ‘김치 담그기 체험행사’ 개최…이달말 전세계 미군에 소개 예정

부천--(뉴스와이어)--미군과 군무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식품류와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미군전용 유통 체인인 데카(DeCA·Defense Commissary Agency)의 오산 미공군기지 매장.

쇼핑객들로 한창 붐비는 일요일 오후에 흥겨운 김치잔치가 벌어졌다. 고만고만한 아이 세 명을 앞세우고 임신으로 배가 부른 엄마와 아빠가 비닐장갑을 낀 채 열심히 김치 속을 버무리는 가족, 배춧잎 한 장마다 정성껏 김치 속을 채워 넣는 노년의 부부 등 12팀의 미국인 가족이 참여한 ‘오산 미 공군 부인회 김치 담그기 행사’가 열린 것.

12월 6일 오후에 치러진 이번 행사는 오산 미공군기지의 데카 매장 총지배인인 칼라니 엘. 팻셀(KALANI L. PATSEL)씨의 아이디어로 성사되었다.

몇 년 전 일본에 근무할 당시, 한국의 김장체험행사에 관한 보도를 접한 후 언젠가 한국에서 꼭 한번 김치행사를 기획해보고 싶었던 팻셀 씨가 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인 (주)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에게 요청을 해온 것. 마침 데카 김치매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김순자 대표 또한 팻셀 씨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행사를 준비했다.

김순자 대표의 시연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시간. 외국인이라고 해서 일부러 고춧가루나 마늘, 젓갈의 양을 줄이지 않았는데도 모두들 거침이 없다. 다 만들어진 김치는 비닐봉지에 담아 별도의 용기에 넣고 영문으로 작성한 레시피와 함께 참여한 가족에게 증정되었다.

매장 한쪽에는 김순자 명인이 미리 담가온 20여 종의 김치를 전시해놓아 눈길을 끌었고 시식도 함께 이루어졌다.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니롤보쌈김치 등을 맛본 미군 가족들은 즉석에서 두세 가지의 김치를 구입하기도. 국내 김치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FDA 즉,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위생 안전 승인을 받은 (주) 한성식품의 김치는 염도가 낮아 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제품.

김순자 대표는 “한국의 다양한 김치 맛을 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큰 규모로 행사를 치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 장면은 전 세계 미군이 시청하는 ‘DeCA WORLD NEWS’에서 12월 말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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