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많이 먹으면 부인암 예방에 좋다”…이대여성암전문병원·국립암센터 연구팀 발표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주웅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명승권 전문의, 이대목동병원 김승철 병원장 등이 공저로 참여한 이번 논문은 그동안 국제 학술지에 개별적으로 발표된 7편의 역학 논문을 ‘메타 분석’이라는 통계적 기법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분석 결과 콩을 많이 섭취한 군이 적게 섭취한 군에 비해 호르몬 관련 부인암 발생의 위험도가 61%(대응 위험도 0.6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암 종류별 발생 위험도는 자궁내막암은 약 70% (대응 위험도 0.70), 난소암이 약 절반 정도(대응 위험도 0.52)로 낮아져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산부인과 학술지(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12월호에 게재되었으며 세계적인 통신사 ‘로이터’에 의해 미국 뉴스 전문방송 ABC뉴스 사이트에 게재 되는 등 암 예방과 관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주웅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내분비 관련 부인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콩류 음식의 용량에 따른 반응 정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콩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부인암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임신 및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콩류에 풍부한 이소플라본 등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항산화제로서 특히 유방암이나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같은 내분비 관련 여성암에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역학적 연구 결과가 개별적으로 있어 왔으나 양적으로 종합한 메타 분석은 없는 실정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이번 연구는 개별적으로 발표된 연구 결과들 중 동물 실험이나 세포 단계 실험실 수준의 연구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 연구들을 선별, 종합하여 일관된 결과를 처음 도출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콩류 섭취가 내분비 관련 부인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콩 음식 중 된장의 경우에는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에 된장을 사용한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 위암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면서 “향후 콩류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해야 부인암의 예방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언했다.
<참고자료>
메타 분석(Meta-analysis): 유사한 연구방법으로 시행된 개별 연구결과를 합쳐서 하나의 통합된 효과 측정치를 제시하는 분석방법 혹은 통계적 방법으로 임상심리학, 교육학, 사회학 및 의학 등의 여러 연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정한 주제와 관련하여 연구 결과마다 상이한 경우 유용한 분석방법이다. 미국의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교육심리학자인 글래스(Gene V Glass) 교수가 1976년에 ‘메타 분석’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으며, 의학분야에서는 1987년부터 메타 분석법이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의학적으로 논란이 되는 약의 치료효과나 각종 질병예방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의학적 지침이나 판단에도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대응 위험도(Odds ratio): 전향적 연구 방법에서 승산비 (乘算比) 2×2 배열표에서 연관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후향적 연구 방법에서는 이를 ‘대응 위험도’라고 한다.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하는 경우에는 대응위험도 수치가 의미가 없고,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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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일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