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콘텐츠산업 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하여 세미나 개최
문화부, 국내외 미디어환경 변화를 콘텐츠산업 활성화 계기로
문화부는 미디어환경 변화를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인 콘텐츠산업의 활성화 계기로 활용코자 정책을 수립 중에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다 폭 넓게 수렴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하였다.
디지털화의 진전과 미디어 융합이라는 세계적인 큰 흐름은 콘텐츠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디지털화로 콘텐츠 형식이 매체 특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짐에 따라 이용자는 같은 콘텐츠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미국 ABC 방송의 드라마 <로스트>를 TV가 아닌 휴대전화로 시청한 인구가 영국에서만 320만명이다.
디지털 환경의 도래로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보편화되면서 가치창출의 핵심이 과거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세계 각국은 이미 콘텐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창조를 산업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돌파구로 각각 방송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중국도 올해 7월 콘텐츠산업 3대 개방원칙 ‘네트워크는 채널에 개방, 채널은 콘텐츠에 개방, 콘텐츠는 시장에 개방’을 천명하며 진흥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세계 콘텐츠시장은 콘텐츠기업을 중심으로 융복합하여 성장한 글로벌 미디어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미디어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방송·광고시장의 규제완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다매체 다채널 경쟁이 가속화되고 한미FTA 등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내년에 도입되는 종합편성채널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력 있는 종편채널의 도입은 기존 지상파 중심의 독과점 방송구도를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 두 축으로 한 유효경쟁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문, 대기업 등 대규모 자본이 방송시장에 유입되고 사업자간 결합을 통하여 글로벌 미디어그룹이 출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부는 이러한 국내외 미디어환경 변화에 맞추어 방송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번 세미나는 방송콘텐츠산업 진단과 정책 대안을 도출하기 위한 전문가와 업계의 의견수렴 차원에서 진행된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동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제1부 ‘미디어환경 변화 속에 국내 방송콘텐츠산업을 진단한다’는 주제로 시작된다. 정용준 전북대 신방과 교수와 정윤경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가 방송콘텐츠산업을 전망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2부는 최세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과 정준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사가 발제하는 ‘외주제도 시행 20년, 방송사와 독립제작사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정용준 교수,“종편채널 도입은 지상파 종속구조에서 탈피, 방송콘텐츠산업 육성 기회”
- 콘텐츠정책 부재 시 신규 사업자도 지상파 콘텐츠의 재유통창구로 전락 우려
- 기존의 하드웨어 정책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의 정책 수립해야
정용준 교수는 발제에서 “경쟁력 있는 종합편성채널의 도입은 기존의 지상파 독과점에서 벗어나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실질적인 유효경쟁체제가 형성되며, 플랫폼간 경쟁체제로 인해 독립제작사의 종속구조 탈피와 글로벌시장으로의 자연스러운 진출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정 교수는 2010년은 지상파방송에 준하는 신규플랫폼의 창출로 방송콘텐츠산업이 활성화되는 ‘방송콘텐츠 원년’이 될수 있지만, 반대로 플랫폼에 종속되는 기존 방송시장의 문제점을 답습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 케이블TV도입에는 중계유선방송사업이, 위성방송과 위성DMB 도입에는 지역지상파와 케이블TV가, IPTV도입에는 지상파와 케이블TV라는 기존사업자가 진입장벽을 형성하여 방송콘텐츠 산업발전을 이룩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신규종편채널이 막대한 투자비와 기존사업자의 진입장벽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체콘텐츠제작위주의 전략을 포기한다면 지상파콘텐츠의 재유통창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편채널 도입이 기존의 하드웨어 정책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존의 플랫폼 위주의 아날로그 방송패러다임을 창의적인 디지털방송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위해 콘텐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범정부차원의 추진전략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와 매스미디어의 주요창구인 방송부문이 분리된 채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영화와 방송영상산업의 적극적인 시너지 결합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정윤경 교수,“협소한 내수시장에 기반한 하청형 제작체계로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 못해”
- 지상파방송의 독과점적 지위가 다매체시대에도 대물림
- 방송콘텐츠 제작 유통 측면에서, 심각한 불균형 현상 초래
정윤경 교수는 국내 방송콘텐츠산업 전반을 진단하는데 주요 내용을 할애하였다. 먼저, 구조적 문제로 미디어 융합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방송사들이 뉴미디어 시장으로 수평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 지상파 계열 채널사용사업자의 매출액이 전체 채널사용사업자 매출액 중 15%를 차지하고 순수익 면에서는 7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볼 때 지상파방송사의 지배력 강화를 부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존재하나,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적 구조는 신규 뉴미디어의 발전 및 콘텐츠 산업의 가치 실현을 지연시켜 장기적으로는 국내 방송영상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개연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 교수는 방송콘텐츠 제작시장의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제작 주체별 제작규모, 투입 제작비 등을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 제작주체별 심각한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투입 제작비가 지상파방송사업자의 1/4 수준에 그치고 있어 콘텐츠의 질적 차이를 초래한다고 평가한다.
이와 같은 유료 방송의 차별화 실패와 저가 콘텐츠 전략은 저렴한 해외 프로그램의 대량 수입과, 시청자들의 외면이나 피로로 연결될 수 있으며, 가격 경쟁으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뉴미디어 산업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IPTV나 DMB 등 새로운 매체는 매체 특성을 구현하는 차별적인 콘텐츠가 아닌 지상파 방송 콘텐츠의 재편집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므로 뉴미디어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국내 방송콘텐츠 유통 측면에서는, 다양한 매체가 시장에 진입함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방송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2008년 한 해 동안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프로그램을 판매한 총액은 약 594억 여 원, 3만7천830편에 달하는 반면, 채널사용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프로그램을 판매한 총액은 약 67억7천 여 원, 9천763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전체 채널사용사업자가 국내에 유통시킨 총 콘텐츠의 양이 지상파 방송사 1개사가 유통시킨 편수에도 미치지 못하며, 판매액수면에서는 전체 채널사용사업자들이 한 해 동안 유통시킨 성과가 지상파 방송사 1개사 실적의 1/3 정도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세경 연구원,“외주제도, 하청형에서 자율창작형 스튜디오 방식으로 전환 필요”
- 출판사형 방송생태계 조성으로 콘텐츠 창작과 경쟁 기회를 증대해야
- 한국형 스튜디오 모델 도입으로 창의적 콘텐츠 제작체계 정착해야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설 최세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외주제도 시행 20년을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평가하며, 방송콘텐츠 제작의 주역인 독립제작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정책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지상파방송사의 외주제작 방송프로그램의 의무편성비율 정책이 외양적으로는 독립제작사의 양적 팽창을 가져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외주제작이 자생력을 갖기보다 지상파방송에 종속되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국내 방송콘텐츠산업의 과제로 첫째, 형식적인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 정책에서 수익이 외주사에 흘러들어가 전체 방송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적극적 진흥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둘째로는 방송통신융합으로 방송콘텐츠산업의 제작시장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유연제작구조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연구원은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먼저, ‘출판사형 방송생태계’ 조성을 제시한다. 편성과 제작 기능을 분리하여, 다양한 제작원으로부터 생산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주제작모델로는 ‘한국형 스튜디오 모델을’ 제시한다. 국내 지상파방송 중심의 하청형 외주제작은 방송콘텐츠의 제작유통을 방송플랫폼에 종속시키고 있어, 하나의 콘텐츠가 매체에 구애 없이 유통되는 미디어 융합 환경은 부적합 하다는 것이다. 한국형 스튜디오 모델은 방송사가 기획하여 제작비를 지급하면 독립제작사가 제작하는 하청형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제작사가 직접 기획, 제작하고 여러 채널에 유통, 판매까지 담당하여 저작권을 인정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립제작사가 스스로 제작비를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등 인프라 조성이 필수이며, 콘텐츠제작사간의 M&A를 통한 대형화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준희 박사,“정책 당국의 확고한 철학과 정책 실현 수단이 필요”
- 분산된 기금으로 중구난방 직접 지원으로는 한계
- 출판사형 방송형태의 국내 도입 모색 필요
마지막 발제를 맡은 정준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사는 외주제도가 정착된 영국의 방송콘텐츠산업 지원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 박사는 영국 방송콘텐츠산업의 성공요인을 먼저, 정책 당국의 확고한 철학과 정책 실현 수단으로 압축한다. 예를 들면 문화다양성의 확대, 사회적 창의성 고양 등과 같은 규범적 원칙들이 제시되고 전 산업 차원에서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맞추어 전 부문에 걸쳐 문화예술과 방송콘텐츠를 연계하는 협력-경쟁 구조를 구축해야한다고 첨언한다.
또다른 성공요인으로 채널4 설립이나 독립제작쿼터 정책처럼 직접 지원과 진흥 보다는 간접적인 활성화 정책을 언급한다. 단순히 방송사의 ‘몫’을 떼어 독립제작 부문에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방송제작산업 전반의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창의적 인력들이 발굴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이런 측면에서 영국의 채널4 사례라든가 출판사형 방송형태의 국내 도입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다.
토론자로는 김재형 충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 김창조 KBS 편성기획팀장, 성회용 SBS정책팀장, 김태원 CJ미디어 드라마국장, 심원필 CJ미디어 경영기획실장 상무, 김승수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 배대식 독립제작사협회 기획팀장, 추교진 몬스터리퍼블릭 대표, 김문연 동아일보 전문위원, 고종원 조선일보 기획팀장, 홍승기 법무법인 신우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한편, 문화부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하여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콘텐츠산업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개요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종교, 미디어, 국정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이다. 2008년 문화관광부와 국정홍보처, 정보통신부의 디지털콘텐츠 기능을 통합해 문화체육관광부로 개편했다. 1차관이 기획조정실, 종무실, 문화콘텐츠산업실, 문화정책국, 예술국, 관광국, 도서관박물관정책기획단을 관할하며, 2차관이 국민소통실, 체육국, 미디어정책국, 아시아문화중심추진단을 맡고 있다. 소속기관으로 문화재청, 대한민국예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어원, 국립중앙도서관,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외문화홍보원, 한국정책방송(KTV) 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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