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불기 2549년을 맞아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법회에서 “성공한 사람이 존경받고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법회는 불교계 26개 종단이 망라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에서 주관했으며 화합, 상생,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또 “산불로 인해 천년 고찰 낙산사가 크게 훼손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대로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고 아울러 사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더욱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불교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릴 적에 어머니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찾았던 곳도 고향에 있는 장유암이라는 절이었다”면서 “절에서 공부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큰 가치를 추구하는 법, 절제하며 순리에 따라 사는 법 등 스님들의 청빈하고 엄격한 삶을 조금이나마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지금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르침들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법회연설에 앞서 단상에 올라 연등을 불단에 올려놓은 뒤 합장하는 헌등(獻燈)의식을 거행했다.
종단협의회 부회장인 운산 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은 법회에서 낭독한 발원문에서 “욕심, 성냄, 어리석음을 버리고 지역과 국가, 민족 간의 이기적 배타주의를 버리며, 함께 나누며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정진하겠다”고 기원했다.
[전문]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
존경하는 법장스님, 그리고 불교계 지도자 여러분,
오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에 참석해서 인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불교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우리 국민의 삶과 함께 해왔습니다. 빛나는 문화를 꽃피우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여러분의 지극한 정성과 노력이 편안하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부처님의 큰 가르침이 이 땅 위에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믿습니다.
불교계 지도자 여러분,
먼저, 산불로 인해 천년 고찰 낙산사가 크게 훼손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대로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사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더욱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불자 여러분,
불교는 우리에게 매우 각별한 종교입니다. 저도 어릴 적에 어머니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찾았던 곳도 제 고향에 있는 장유암이라는 절이었습니다.
절에서 공부하면서 스님들의 청빈하고 엄격한 삶을 보았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보다 큰 가치를 추구하는 법, 절제하며 순리에 따라 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지금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후보시절, 법전 종정스님께서 주신 세 가지 말씀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세상의 거울이 되라, 살기 힘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라,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칭찬하고 북돋워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이러한 가르침들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더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불자 여러분,
저는 지난주에 독일과 터키를 방문하면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와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뜻을 맞추어나가는 관용의 문화를 뿌리내려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경쟁과 연대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존경받고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화합과 상생의 불교정신이야말로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불교가 더욱 융성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국민들 가슴 속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법회를 준비하시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불교계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