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간의 기후변화, 난대성 상록활엽수 세력 북쪽으로 크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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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09-12-23 12:10
인천--(뉴스와이어)--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 생물종 구계변화 연구’에서 지난 60년간(1941~2000)의 우리나라 기후변화가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세력을 북쪽으로 확장시켰음을 확인하였다.

금번 조사에서 환경부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지난 60년간(1941~2000)의 우리나라 평균기온 약 1.3℃ 상승에 따른 식물의 분포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일본 학자인 植木(Uyeki)가 1941년에 설정한 한반도의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을 재검증한 결과 2009년 기준의 새로운 북방한계선을 설정하였다.

※ 기상청의 기후자료를 이용하여 전국 8개 지역에 대한 1931-1940년, 1990-2000년의 평균온도를 비교한 결과 60년간(1941~2000년) 약 1.3℃의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남

※ 북방한계선은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위도의 북방 경계선으로 Uyeki는 상록활엽수 64종의 분포를 조사하여 대청도-부안-영암-죽도를 잇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한반도내 북방한계선을 1941년 지정하였음

식물의 분포 및 생육지의 확대·축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체군간의 경쟁, 외래종에 의한 침입, 지형의 변화, 인간의 간섭 등이 있으나 대다수의 식물이 북상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 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목의 이동속도는 세기당 5-150km로 추정되고 있으며(Shugart 등, 1986), 금세기말 기온이 현재보다 2-8℃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목의 이동속도는 100년 동안 200-1,200km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음(IPCC, 2002).

금번 연구에서는 Uyeki가 북방한계선 설정을 위하여 조사했던 64종의 난대성 상록활엽수 중 현재 제주도에만 생육하거나, 관상용으로 식재하고 있는 16종을 제외한 48종을 대상으로 1942~2009년간 채집되어 국립생물자원관 및 대학표본관에서 소장중인 표본 4,512점의 생육지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북방한계선을 설정하였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은 1941년의 ‘대청도-변산-영암-죽도’에서 2009년의 ‘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새로이 설정되었으며 이는 위도 기준 약 14-74 Km 북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대청도 - 변산 - 영암 - 죽도 (1941) 백령도 - 청양 - 정읍 - 포항 (2009)

과거 Uyeki(1941)의 조사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가 북방한계선이었던 보리밥나무와 후박나무는 각각 인천광역시 백령도(37° 56′)와 덕적군도(37° 03′)로 북상하였으며,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북도 변산(35° 37′)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로 북방한계선을 북으로 넓혔다.

각 종별 북상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48종이 모두 북상함으로써 기후변화가 북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금번 조사 결과,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 전 지역과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이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분포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금년도의 상록활엽수 북방한계선 설정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10년에는 국가 차원의 “기후변화 100대 생물지표”를 선정하고, 표준화된 모니터링 방법을 제시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예측 및 국가 통합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이용할 것이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의 선정 및 모니터링은 한국 고유종의 지구상의 멸종, 털진드기류, 주홍날개꽃매미 등 주요 해충종의 북상에 따른 원예·과수업의 피해 등을 사전에 예측하여 대처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웹사이트: http://www.nib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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