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가 우선되지 않는 기후변화 회의, 무엇을 논의한단 말인가”

뉴스 제공
환경실천연합회
2009-12-23 12:03
서울--(뉴스와이어)--2013년 이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COP15)가 각국이 지켜야 할 구속력 있는 합의를 제시하지 못한 채 끝났다.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각해가는 시점에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사상 최대 규모인 110여 개국 정상들이 모여 열띤 논의를 하였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둘러싼 첨예한 자국의 이해관계를 확인하는데 그치고 만 것이다.

“지구 기온 상승을 2℃내로 제한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에 유의(take note, 일부 국가의 반대로 총회의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공식적인 합의문서로 인정해 법적 효력을 갖도록 한 타협안 정도로 풀이되고 있다.)한다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지만, 이번 총회의 가장 큰 목표였던 교토의정서 체제 이후의 선진국 감축목표 제시 시한을 내년 1월까지 미루고, 법적 구속력 부여 시점도 내년 말 멕시코에서 열릴 제16차 총회로 미뤄 알맹이 없는 회의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선진국이 1990년에 비해 온실가스를 평균 5.2% 감축하도록 못 박았던 교토의정서와는 사뭇 다르다. 또한 그동안 교토의정서를 무시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주범으로 꼽히던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참여를 은근히 기대하였지만, 구속력 있는 협약을 이끌어내지 못해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회의의 결과뿐 아니라, 진행 과정 자체도 문제로 지적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펜하겐 회의가 열리는 12일 동안 각국 정상들을 위해 1천2백 대의 리무진과 1백40여 대의 개인 제트기들이 사용됐다고 한다. 여기에서 발생된 이산화 탄소량은 약 4만1000톤에 달하고 이는 같은 기간 인구 50만 명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회의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이다.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회의는 그래서 도대체 누가 언제 얼마를 어떻게 줄인단 말인가? 라는 과제만 전 세계인의 가슴속에 남겼다. 지구 온난화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하였고, 회의이후에도 전 세계 정상들은 이번 회의 결과를 성공으로 포장하려는데 급급하고 있다.

점점 뜨거워지며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선 선진국과 개도국, 신흥국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먼저, 내가 먼저, 지구의 미래를 우선하는 자발적인 고통분담이 절실하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ecolink.or.kr

연락처

(사)환경실천연합회
기획/홍보팀
02-805-8840~2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