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LG경제연구원이 발행하는 LG Business Insight 2009년 12월 30일자 1073호 ‘금융위기 이후 드러난 국내기업의 취약점’ 주요 기사

올 한해 국내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했고 기업 성과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다. 특히 국내 주요기업의 성과는 해외 경쟁기업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위기 과정을 통과하면서 국내기업들이 안고 있는 취약점들도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성장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1971년 이래 매출액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적은 한번도 없었으나, 이번 충격으로 올3/4분기까지 국내기업의 매출액은 감소하였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성장성은 둔화 추세였는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기업의 성장속도가 한단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기업 중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의 성과는 더욱 악화되었다. 이들 기업의 차입금 수준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성과 부진이 지속될 경우에는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연구개발 투자도 늘어나면서 환율과 기술 관련리스크도 상승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해외 시장과 기술 관련 리스크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이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세계 경제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과 회사채시장 등 국내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였다. 리먼 파산 직후 한 때 900선으로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KOSPI)는 2009년 3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국내기업의 선전,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등으로 상승하여 올 12월 현재 1600 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1400 선보다 200 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회사채 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리먼쇼크 직후 투자자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기피로 작년 4/4분기 신용등급이 낮은 BBB등급 이하 채권의 발행 비중은 0.2%(회사채 발행금액 2백억원)에 불과하여 BBB등급 이하의 채권발행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발행물량이 늘어나 올 3/4분기에는 14.5%(1조 3백억원)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그림 1> 참조).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의 발행금리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기업 경영성과 빠른 회복세

수익성, 재무구조 등 기업 경영성과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9년 1/4분기 4.7%, 2/4분기 5.7%, 3/4분기 7.3%로 계속 증가 추세이다(<그림 2> 참조). 3/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5.9%) 대비로도 1.4%p 상승한 것이다. 재무구조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분기별 부채비율 추이를 보면, 2009년 3/4분기말의 부채비율은 104.2%로 1/4분기말의 115.5%보다 11.3%p 낮아졌으며, 2008년 3/4분기말의 104.3%보다도 약간 낮아졌다.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 성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였다. 주요국 및 해외 경쟁기업과 비교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와 기업의 성과는 더 나은 편이다.

국내기업은 전체적으로 해외기업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지만, 이번 위기의 과정에서 몇몇 취약점도 드러났다. 이하에서는 이번 위기 기간 중에 드러난 우리 기업의 취약점을 살펴보았다.

Ⅰ. 성장력의 약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도 국내기업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였다. 국내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1980년대 18.4%,1990년대 13.6%, 2000년대 8.5%이었다(<그림 3> 참조).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비금융상장기업 전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올 들어 줄곧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주권상장법인 등 분기 재무제표 작성기업 1,49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분기별 매출액 증가율은 1/4분기 -0.7%, 2/4분기 -4.0%, 3/4분기 -3.0%이었다(<그림 4> 참조).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위축으로 국내외 수요가 부진했고, 경쟁 과열 등에 따라 제품 판매가격이 인하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절반 정도

2009년 3/4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을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작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과 감소한 업체는 각각 절반 정도였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494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매출액 증가율이양(+)인 기업 수는 748개(50.1%), 음(-)인 기업 수는 746개(49.9%)이었다(<표1> 참조). 작년 3/4분기 누계 매출액 증가율이 음(-)인 기업의 비중은 올해보다 훨씬 낮은 27.1%이었다. 2009년 3/4분기 누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기업 수도 535개(35.8%)나 되었다.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어 4/4분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국내기업은 2009년 연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전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공시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전 산업의 매출액이 감소한 적은 2008년까지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외환위기 기간인 1998년(1.46%)과 IT버블이 붕괴된 2001년(1.45%)이었다. 2009년 3/4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액만을 고려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기업의 성장성에 미친 영향은 과거 위기의 경우를 능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국내기업의 성장, 한 단계 더 낮아질 가능성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기업의 향후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중요한 관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 외환위기 시에는 우리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경영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였지만, 이번 위기는 외부로부터의 위기이었기 때문에 국내기업의 경영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중에 국내기업은 해외 경쟁기업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등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훨씬 커져서 세계경제 성장과 국내기업 매출간의 관계는 더욱 강화되었는데, 향후 세계경제의 성장 속도는 과거(2000년대 초중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고, 위기 중에 톡톡히 덕을 본 환율 효과가 향후에는 거의 사라질 것이다.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위기 이후 우리 기업의 성장 속도는 한 단계 더 낮아질 수 있다.

Ⅱ. 자산효율성 낮은 기업 증가

올 해 들어 국내기업의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되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2007년부터 자료가 있는 1,444개 비금융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기업들이 늘어났다. 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이 1 미만인 기업 수는 2007년 9월말 933개(64.6%)였으나, 2009년 9월말 현재 1,023개(70.8%)로 늘어났다(<그림 5> 참조). 부채비율(부채/자본)이 100%를 상회하는 기업 수도 2007년 9월말에 453개(31.4%)였으나, 2009년 9월말 현재 532개(36.8%)로 증가하였다.

자산효율성이 낮은 기업의 성과 크게 저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도 국내기업 중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 즉 ‘저효율 취약기업’5이 꽤 있었다. 이런 기업들이 금융위기 기간 중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2007년 자산회전율이 1 미만이고 부채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기업은 252개였다. 이러한 ‘저효율 취약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7.0%(2007년 1~9월)에서 올 해 4.7%(2009년 1~9월)로 2.3%p 감소하였다. 또한 현금흐름보상비율[(영업현금흐름+이자비용)/(단기차입금+이자비용)]은 59.3%(2007년 1~9월)에서 6.5%(2009년 1~9월)로 무려 52.8%p 하락하였다. 자산회전율이 1 미만이고 부채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기업의 성과 중 특징적인 사항은 현금창출능력이 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이 한자리 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이자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자산 매각 등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부채 수준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경영성과도 부진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추가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등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일 것이다.

기업간 성과 격차 확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의 경영 성과는 저조해진 반면,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의 경영 성과는 개선되어 이들 기업간 성과 격차는 더욱 커졌다. ‘고효율 안정기업’과 ‘저효율 취약기업’의 2007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모두 7.0%로 격차가 없었으나, 2009년에는 ‘고효율안정기업’은 8.3%, ‘저효율 취약기업’은 4.7%를 기록하여 이들 기업간에 3.6%p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고효율 안정기업’과 ‘저효율 취약기업’간 현금흐름보상비율의차이는 74.3%p(2007년)에서 150.6%p(2009년)로 확대되었다.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회사채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2009년 12월 현재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권(AA-)의 신용스프레드(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간 차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 초반을 보이고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채권(BBB-)의 신용스프레드는 7% 초반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3% 중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효율 취약기업’이 가지고 있는 차입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에는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저효율 취약기업’의 차입금은 매출액이나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자산회전율이 1 미만이고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252개 기업의 차입금은 2009년 9월말 현재 98.9조원이고, 상장기업 전체 차입금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9.7%이었다. 이들 ‘저효율 취약기업’의 매출액 비중은 25.5%이었다.

Ⅲ. 환율과 기술 관련 리스크 상승

최근 들어 국내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연구개발 투자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빠른 기술 혁신 속도 등과 맞물리면서 우리 기업에게 해외시장과 기술 관련 리스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요 기업의 대외의존도 확대

해외시장 관련 리스크는 국내기업의 높은 대외의존도와 환율 변동에서 기인한다.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 전체의 2008년 수출 비중은 45.8%이었다. 전자, 자동차, 화학, 조선, 철강 등의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출 비중은 50%를 훨씬 상회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에너지,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주요 10개 기업의2008년 수출 비중은 72.9%이었다. 이들 10개 기업의 2008년 수출 비중은 2000년 수출 비중(54.5%)보다 18.4%p 증가하였다. 또한 국내 대표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둔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외부 충격이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환율

수출 비중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 폭도 확대되었다. 외환위기 이전(1991~1996년) 연평균 환율 변동률은 3.6%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1997~2009년 11월)에는 12.9%로 증가하였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외부 충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IT버블이 붕괴된 2001년의 환율 변동률은 14.2%이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8년과 2009년의 환율 변동률은 각각 18.4%, 17.0%였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환율 변동이 심할 경우에는 국내기업의 성과는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 한 예로, 작년 손익계산서에 표시되는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지급 관련한 외환거래관련 손실은 5.4조원이었고, 환율 변동으로 외화 자산과 부채의 가치 변동을 반영하는 외화환산관련 손실은 10.4조원이었다. 외환관련손익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8%나 되었다.

늘어나는 특허 분쟁

연구개발 투자 규모의 증가, 늘어나는 기술 관련 특허 분쟁 등 기술 관련 리스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자, 자동차, 화학, 조선, 철강 등을 영위하는 10개 업체의 2008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2조 2,921억원이었다. 이들 기업의 2008년 매출액대비 R&D 투자 비중은 4% 정도였다. 삼성전자(6조 9,007억원), LG전자(1조 7,528억원), 현대자동차(1조 1,766억원) 등은 2008년 연구개발 투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 82008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2000년(4조 7,679억원)의 2.58배 수준이었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매출액이나 시설 투자보다 더 빨리 증가하였다. 동일 기간 중 매출액과 설비투자 규모는 2.11배 수준, 1.80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국내기업의 연구개발투자가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선진 기업의 파상 공세와 후발기업의 맹렬한 추격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연구개발 투자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리스크도 확대되었다. 연구개발 투자가 적절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거나 실패할 경우 기업이 받는 충격은 상당히 클 것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과 지적재산권의 보호 강화 추세에서 특허 분쟁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 예로, 삼성전자는 2009년 9월말 현재 샤프(Sharp) 등 31개사와 특허 소송 중에 있고, LG전자는 2008년 말 현재 17건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이 계류 중에 있다고 공시하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 관련 제품이 램버스(Rambus)사 소유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소송에 피소되었고, 다른 전기전자업체들도 특허 관련 분쟁이 있다는 내용을 공시하였다.

Ⅳ. 환경 변화에 대응력 높여야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중 국내기업의 성과는 해외 경쟁기업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등 경쟁력이 개선되었다. 국내기업의 선전은 국내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들보다 더 빠르게 회복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기업의 몇몇 취약점도 드러났다. 상장기업 중 절반 정도가 올해 매출액이 줄어들었고,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의 성과는 더욱 악화되었다.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동력 확보와 자산효율성 제고 필요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산효율성을 높이며 해외 시장과 기술 관련 리스크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을 도전적으로 설정하고, 해외시장 공략 강화와 신사업 전개를 조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향후성장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 흐름을 감지하고,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의 융·복합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이 묶어지는 컨버전스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와 M&A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 전략적 제휴와 M&A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오랜 기간이 걸리는 기술 습득, 새로운 시장과 사업 진출 등을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할 수 있다.

사업 단위의 자산효율성 파악과 구조조정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기업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이 서로 맞물려있지만 이들 기업의 특성상 자산효율성 제고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 자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전체 차원이 아닌 사업 단위에서의 자산효율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행방안으로 투자유가증권의 현금화, 불요불급한 유형자산의 매각 등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자산 매각에 있어 유의할 사항 중의 하나는 토지, 건물, 보유 유가증권 등 과거 가격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금확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점이다. 자산 매각보다 더욱 어렵고 본질적인 결정은 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략적 중요성을 상실했거나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없는 분야에서 철수하고, 자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경쟁사와는 다른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거나 글로벌하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제고

해외 시장과 기술 관련 리스크는 사업의 본질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고,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사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또 언제, 어디에서 리스크가 현실화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해외 시장과 기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원래 계획과 달라지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의 수평적 교환, 활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의외의 사건이나 극단적 상황을 준비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세부 사항으로는 기업내에서 외환 관련 정책 수립과 운영에 경영진이 시간 할애를 더하고, 연구개발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박상수 연구위원]

*위 자료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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