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2010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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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코스피 000660
2009-12-31 11:00
이천--(뉴스와이어)--2010년, 다시 희망을 이야기합시다

친애하는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강인한 기상과 힘찬 도약을 상징하는 호랑이 해, 경인년(庚寅年)이 밝았습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 해입니다. 백호(白虎)는 청룡, 주작, 현무와 더불어 동양의 4신 중 하나로 황금돼지 못지 않는 으뜸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닉스에게 있어서도 새해는 백호랑이 만큼 특별한 해입니다. 저는 새해를 우리 회사 재무안정성 확보의 원년(元年)으로 삼고자 합니다. 최고의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으로 무장하여 이제부터는 그 어떤 반도체 하강사이클도 우리 스스로의 역량으로 감당해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거의 3년 여 계속된 사상 유래 없는 반도체 경기침체로 하이닉스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분들이 보여주신 희생과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노경간의 협력과 양보로 일자리나누기를 가장 먼저 실천하였고 노조는 복지혜택을 자진 반납하는 등 위기극복의 선두에 섰습니다. 2001년 위기 때 수많은 동료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등 미래가 암울했지만, 이번에는 한치의 동요도 없이 일사 분란한 결속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자신의 위기극복 능력을 믿었습니다. 지난 1980년에 41개의 DRAM 업체가 난무했지만 이제 9개로 줄어들었고 자체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4개에 불과합니다. 전세계적 산업 구조조정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우리의 뒤에는 늘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해 준 주주와 채권자가 있었습니다. 고객, 협력업체와는 장기적 상생의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정부, 지자체는 우리 회사 사업환경 개선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온 국민들이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으로 성원을 보냈습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면 이 분들은 새해에도 변함없는 지원을 보내 줄 것입니다.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언론은, 반도체 불황과 과도한 경쟁상태를 “치킨게임”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어느 기업도 “치킨게임”처럼 무모하게 생사를 건 결투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사이클이 심한 산업이고 기술발전의 속도가 빨라 승부가 속전속결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분명히 위험부담이 큽니다. 그렇지만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경쟁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끌지 않고 단기간 내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이닉스가 그것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2008년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혼연일체의 자구노력,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위기는 우리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경쟁력과 시장지위는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세계 반도체기업 중 우리 회사의 매출순위는 2008년의 9위에서 지난 해는 7위로 두 단계나 올라갔습니다.

DRAM 부문에서는 Orion과 DDR3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지난 11월말 VEGA의 성공적 개발로 기술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였고, NAND 에서는 F32의 개발로 선두와의 기술격차를 5개월 이내로 축소하였습니다. 다물계획으로 대표되는 원가절감과 생산성 증대 노력을 통해 2009년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고객품질 1등의 자리도 회복하였습니다.

지난해는 외부로부터도 우리 회사의 경영성과를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노사문화대상을 비롯하여 한 해에 무려 5개 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단체표창 중 최고의 훈격인 대통령표창을 연간 5회나 수상한 것은 우리 회사가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정부와 각종 국내외 경제단체들로부터 단체와 개인부문에서 많은 수상을 하였습니다.

동료 여러분!

우리에게 2010년은 최고의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시황이 회복 국면에 들어 선데다, 하이닉스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위기극복에서 보여준 결속과 도전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창사 이래 최고의 기회를 맞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는 세계 6위 반도체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매출은 하이닉스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채무를 상환하고 투자를 하면서도 내부유보를 착실히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상승사이클에서 충분한 내부유보를 쌓아, 다음 번 하강사이클에서는 외부차입에 의존하지 않는 무차입 경영이 실현되도록 합시다.

지금까지 하이닉스는 주로 추격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경쟁사들의 강점을 배우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앞장서 가야 합니다. 1등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구호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최고주의”를 뿌리내리도록 합시다.

이를 위해 올해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기술리더십을 확립하고 조기에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합시다. 이를 위해 올해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DRAM에서는 VEGA Tech로의 성공적 전환을 통하여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혀 가고 Gemma, Huma Tech 등 선행기술을 조기 개발하여 어떤 경쟁 환경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합시다. NAND에서는 M11의 생산설비를 배가하여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F32 Tech의 성공적 전환을 통해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F26 Tech 개발 목표 달성으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금년에는 CIS사업의 흑자 원년을 기록하여 하이닉스가 메모리의 한계를 넘어 시스템IC 분야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음을 보여줍시다. 이 모든 과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재를 잘 키워야 합니다. 특히 임원은 인재를 확보하고 키우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및 전략 고객 비중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 발굴에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상품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 예측능력을 높여 마케팅이 주도하는 마케팅/연구/개발/제조부문 간의 협업 체계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역량 있는 공급자가 되려면 고객 가치 창출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는 그 어느 경쟁기업에 비해서도 판가가 높은 기업이 되도록 합시다. 해외법인의 현지화 노력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의 제조역량을 더욱 키워나갑시다. 우리는 제조회사이며, 모든 활동의 목표를 최저 생산원가 달성, 최고 생산효율 달성에 두어야 합니다. 지난 해 전국품질분임조 대회에서 9개의 금, 은,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품질관리 모범회사입니다. 연구소와 제조본부간의 E-R활동 성과도 눈부십니다. 생산성향상을 위해 늘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TIVA 품질불량 문제에서 경험하였듯이 아직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잘못할 수는 있으나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도록 합시다.

넷째, 지난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했던 부분 중 의미 있는 성과와 교훈은 이를 제도화하여 앞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활용합시다. 지금부터는 시황에 관계없이 항상 투자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심층 검토 후 실행에 옮기도록 하고,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하며, 경영 혁신을 통해 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 추진해 나가도록 합시다. 혁신은 문화입니다. 2,500년 전 공자는, “매일 매일을 새롭게 하라(日新 又日新)”고 하셨는데, 오늘날과 같은 스피드시대에는 매 분초를 새롭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섯째, 윤리 경영,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환경경영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공헌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합시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윤리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만, 임직원들 모두가 최고의 윤리의식으로 무장하여 가장 투명한 회사를 만들어 갑시다. 협력업체와의 상생프로그램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국가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기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하이닉스가 존경 받는 기업, 수 백 년을 지속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합시다.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2009년에는 움츠려 들고 현금흐름 중심의 소극적 경영을 하였다면, 2010년은 희망과 함께 힘찬 출발을 하였고 적극적인 투자계획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되 결코 주의를 게을리할 상황은 아닙니다. 최고를 향하여 열정을 가지고 도전정신을 발휘함으로써 2010년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이제 다시는 회생이니, 부활이니, 다물이니 하는 실지(失地) 회복을 촉구하는 격문들이 하이닉스 사업장에서는 영원히 사라지도록 합시다. 올해가, 희망만을 말하는 원년이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김 종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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