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한은행 신년사
먼저 국내외에 계신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언제나 변함 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성원해 주시는 고객님과,
주주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9년 회고 및 성과
지난해 우리는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무거운 짐을 떠안고
한 해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신속한 정책공조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실물경제도 차츰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당행 또한 전 직원의 단합된 의지로 위기극복에 매진한 결과
하반기 들어 영업실적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며,
어렵고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業의 본질을 되새기고 사업의 원칙과 기준도 바로 세웠습니다.
사업체질을 개선하고 영업동력을 되살려
새로운 고객기반의 지평을 넓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각자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주신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의 의미와 경영방향
임직원 여러분,
2010년 올해는 21세기의 또 다른 10년을 시작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매우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신한가족 모두의 단결된 힘과 지혜로
신한금융그룹의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통합 신한은행의 출범으로 한국 금융의 강자로 부상하였습니다.
오늘 다시 열리는 10년은 일등은행을 향한 또 다른
도전과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가슴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G20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이러한 도전과 도약의 국운 상승을 기회로
우리가 그 동안 지향해 왔던 ‘Asia Top 10, Global Top 50’의
옹골찬 꿈을 구현하는 새로운 10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국내 금융권의 판도는 은행간 M&A가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금번 합종연횡이 마무리되면, 은행산업은 메가뱅크들의 과점체제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금년부터 각행은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2~3년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국내 중위권 그룹에 머물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우리는 그 동안 축적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모든 힘을 모아
일등은행을 향한 알찬 성장과 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2010년 우리 모두가 실행할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건실한 성장, Good Growth를 기반으로 위대한 일등은행을 향한
항해를 지속합시다.
모든 기업에게 있어 ‘성장’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이자 본성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외형을 확대하거나 일회성 성과에 사로잡힌
내실 없는 성장에 치중한 기업들은 빠르게 잊혀져 갔습니다.
우리의 성장은 질적 개선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쌓아 승리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건실한 성장을 통해 직원들은 그 열매를 향유할 수 있으며
저마다의 꿈을 펼칠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열정과 근성 있는 영업을 지향해야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키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사업의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금융인으로서 지녀야 할
품성과 역량을 끊임없이 강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체득한 무형의 가치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네트워크에도 전파하여
글로벌 신한은행의 파워 베이스를 강화시키는 촉매제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뿌리를 튼튼히 함으로써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는
거목과 같이 건실한 성장을 이뤄 냅시다.
둘째, 고객은 은행의 핵심자산이자 존재 이유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난 달 중국 초상은행의 은행장이 당행을 방문하여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시가총액 20배 증가를 이룬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서슴지 않고 “고객은 태양이고 직원은 해바라기라는 생각으로
일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을 뒤늦게 받아들인 중국 은행들조차도
고객을 은행의 핵심자산으로 삼아 세계적인 은행으로
도약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가장 거래하고 싶은 은행, 고객과 함께 커가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리 모두 2010년을 ‘고객중심’이라는 신한의 원형 을 회복하는 기점으로 삼읍시다.
셋째, 창의와 혁신으로 신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차별화되지 않은 서비스에 고객은 감동하지 않습니다.
차별화되지 않은 경영으로 경쟁의 파고를 넘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의 룰을 바꾸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프로세스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혁신은 소수의 천재가 아니라 각자의 맡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사람들의 집단지성(Group Genius)을 통해서
탄생합니다.
집단지성은 직원 모두가 새로운 지식을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구하는
문화적 토양 위에서만 자라납니다.
세종 재위 31년 동안 이룩한 찬란한 업적은
이후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이룬 성과보다 크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학습과 토론의 힘이었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세계적 경영 전략가, 게리 해멀 교수는 “창의와 혁신은
고객을 접하는 현장의 직원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고객과 현장의 생생한 아이디어와 제안이 활발히 교류되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을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끝으로, 우리의 이웃과 사회를 더욱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은행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과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취임한 이래 공의로운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만, 신한은행 모든 영업점마다, 직원 여러분 가슴마다
이웃을 향한 따스한 사랑의 향기가 흘러 넘쳤으면 합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말이 있습니다.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기쁨이 넘친다’는 뜻으로
베풂과 나눔의 삶을 강조한 선현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전 임직원의 정성을 모아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많은 청년들이 인생의 꿈을 찾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습니다.
올해에도 금융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에 온기를 나누고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모읍시다.
그리고 생태계의 터전인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녹색산업을 지원하고
환경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건전한 기업시민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맺음말씀
신한가족 여러분!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일등은행의 꿈이 지금은 멀게만 느껴질 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힘은 미약하더라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같은 생각으로 힘을 모아 전진하면 장애물은 걸림돌이 아니라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같은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친 사람들(族)이 만드는
비범한 조직이자, 지금껏 신한이 이룩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성공의 열매는 눈 앞의 장벽에 막혀 좌절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벽 너머에 있는 기회를 보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세운 기본과 원칙을 지켜 뿌리가 튼튼한 강건한 은행을 만들고,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갑시다.
신한의 영광된 미래는 은행의 주인인 우리 모두의 힘에 의해
활짝 열릴 것입니다.
경인년(庚寅年) 새해, 신한가족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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