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미래를 바꿀 10대 유망 전기기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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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2010-01-13 10:15
창원--(뉴스와이어)--#. 2020년 국가연구소에 근무하는 왕전기 씨 부부의 어느 주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느긋한 잠에서 깨어난 두 사람은 벽이나 창문 등 집 주변에서 손쉽게 자체 생산한 전기를 무선으로 보내 다른 방의 청소 로봇을 가동시켰다. 직류전원망의 이용으로 더욱 콤팩트해진 가전제품을 이용해 음악을 들으며 청소를 마친 그들은 매연이 없고 유지비가 싼 전기자동차로 철탑이 사라져 경관이 더욱 수려해진 근교를 드라이브하고 난 뒤, 열을 발산하지 않는 LED 조명으로 야경이 더욱 아름다워진 도심 번화가에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겼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전자기기를 주머니에서 꺼내 인기 TV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보는 한편, 종이 배터리가 적용돼 피부 속으로 더 잘 스며들게 만드는 최신 미용제품을 이용하여 마사지를 즐긴 후 한결 부드러워진 피부를 느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청정 에너지로서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국가경제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전기기술은 10년 후 우리의 삶과 세상을 어떻게 변모시킬까.

전기분야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www.keri.re.kr 원장 유태환)은 2010년 경인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첨단 전기기술 중에서 향후 10년내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술들을 대상으로 기술적 완성도, 실현가능지수,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미래를 바꿀 KERI 10대 유망 전기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 10대 기술에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탄소 녹색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첨단 전기 기반 기술들이 망라됐다. 저탄소 경제시대에서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기에너지에 대한 혁신적 전환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10년 후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 산업지형을 바꿔놓을 핵심 기술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10대 유망 전기기술로 △금속-공기 배터리 △페이퍼 배터리 △마이크로 발전 △투명 태양전지 △무선 전력전송 △분산전원 △직류전원망 △전기자동차 △유연 투명전극 △무방열 LED를 제시했다.

KERI는 이번 미래 유망 기술 선정을 위해 조지 워싱턴대학의 미래학자이자 공학박사인 윌리엄 할랄이 운영하는 과학기술예측의 온라인 싱크탱크 테크캐스트(Techcast)社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미래예측기법에 관한 자문을 받았다. 아울러 자료조사 및 인터뷰(Scanning), 논문/특허 등의 계량분석과 트렌드 분석(Analysis), 전문가 의견조사(Survey), 종합분석(Evaluation) 등 6개월간의 집단 지성을 활용한 미래유망기술 발굴 프로세스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KERI 연구팀에 따르면 전기에너지는 “생산-수송-저장-이용”의 네 단계로 분류되는데, 이번 선정된 10대 유망 전기기술은 이 네 단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각 단계에서 전기에너지 공급자입장이 아닌 전기에너지 사용자 입장에서 사업이 유망한 기술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초전도 재료 및 응용기술, 전자의료기기 등 연구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 현재 이미 왕성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거나 시장 진입시기가 10년 이후가 될 공산이 큰 기술 등은 이번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선정작업을 총괄한 KERI 이홍식 연구정책실장은 “선정된 10개 분야는 어찌 보면 모두 익숙한 기술일 수 있지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정 아젠다와 더불어 2020년 탄소배출감축 30%를 선언한 이 시점에서 30년 이상 관련 분야를 연구해 온 전기에너지 전문연구기관이 전기에너지에 대한 미래 유망기술을 도출하고 재조명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번 선정 작업은 KERI 내부적으로는 전기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향후 집중해야 할 연구분야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 한편, 장차 우리니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첨단기술의 오늘과 내일을 점검하고 저탄소 시대 대비를 위한 전기에너지 기술의 변화를 읽어 보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ERI 선정 ‘미래를 바꿀 10대 유망 전기기술’

※ ‘미래를 바꿀 KERI 10대 유망 전기기술’설명

금속-공기 배터리

○ 기존 배터리 보다 높은 에너지를 갖는 특성 때문에 보청기 등 주로 사용시간이 긴 다양한 응용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며, 이차전지로서 전기자동차에 이용될 경우 주행거리를 2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

○ 일반전지(일차전지)로서의 우수한 특성을 재충전 전지(이차전지) 형태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

○ 연료전지 형태로 발전시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음

페이퍼 배터리

○ 기존의 배터리가 갖고 있는 형상에서 탈피하여 종이와 같이 얇게 만든 것으로 구부릴 수 있는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며 전기화학적 특성으로는 최고 성능을 보유

○ 뛰어난 유연성 때문에 외부 화학물질과 생체를 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는 기능이 추가되어 화장품 등에 적용되는 등 전지의 개념을 바꾸어 줄 수 있는 응용분야가 기대되는 기술

마이크로 발전

○ 유비쿼터스 에너지 또는 에너지 하베스팅으로도 알려지고 있는 기술분야로서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작은 에너지(진동, 소리, 전자파, 폐열, 체열, 중력, 바람, 빛, 산화반응 등)를 전기에너지(마이크로 와트급)로 바꾸어 배터리 없는 전자기기 또는 배터리 없는 무선센서 시스템을 구현해 주는 전기에너지 생산 기술

투명 태양전지

○ 그린에너지 건축기술의 한 장르를 구성할 대표적 기술로서 태양전지 투명박막을 입은 건물외벽 및 창문이 에너지원으로 재탄생하는 건축디자인 혁명이 일어날 것임

○ 대형박막, 효율, 유연성, 투명도, 내구성 등의 요구 특성 때문에 염료감응형 태양전지가 가장 근접한 대안으로 알려짐

무선 전력전송

○ 전기에너지를 전자기파, 전자기 유도 또는 전자기 공진 형태로 전달하는 기술로 전깃줄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전력 공급이 가능하여, 현대 사회를 바꾼 무선 통신기술에 이어 미래 사회를 바꿀 주역으로 기대됨

○ 전자기기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무선전원공급 및 무선충전, 원격지 무선전력공급, 우주 태양광 발전, 유비퀴터스 무선센서 전원공급 등을 위한 핵심 기술로서 기존의 유선 전원 공급 및 충전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분산전원

○ 화력, 원자력, 수력 등 대규모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전기를 소비하는 장소까지의 전달 과정에서 송전손실과 환경파괴가 발생하는 현재 방식과는 달리, 실수요지 근처 혹은 건물 내부 소형 발전설비를 통해 바로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송/변전설비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을 최소화하는 기술

○ 태양광, 풍력, 지열, 마이크로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친환경적인 분산자원을 활용하여 경제적인 전기공급을 가능함

직류전원망

○ 전력전송방식으로 에디슨이 제안했으나 전력변환소자 기술의 미비로 테슬러의 교류전력전송에 자리를 내어준 지 100년이 지난 지금 분산전원의 보급, 전기/전자 기기의 고효율화 및 이동형 기기의 증가 추세에 따라 직류망의 필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 짐

○ 일부 조명 및 전열기를 제외한 일반가정의 대부분 전기/전자 기기는 이미 직류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직류전원 공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배전망 역시 분산전원에 대한 대비 및 전력손실을 줄이기 위해 직류망 도입을 검토하고 있음

전기자동차

○ 미래 어느 시점에 100만대(현재 승용차의 10% 수준)의 전기자동차(50kW)가 운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이 시간대별로 분산되어 있지 않다면 원전 50기(50GW)에 해당되는 전력수요 또는 이동 발전소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전기자동차 충전/방전관련 분야는 미래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기술임

○ 미래 전력계통인 스마트그리드가 추구하는 전력수요 분산전략의 성공여부는 움직이는 전기에너지 저장고인 전기자동차 의 효율적 활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유연 투명전극

○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유연 태양전지 등 유연 전자기기의 경우 다른 어떤 전자기기보다도 에너지 효율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유연 전자기기에 적용될 투명박막전극은 매우 낮은 면저항을 요구하므로 새로운 개념의 소재기술을 탐색하고 있음

○ 요즈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그래핀 복합화 기술이 완성되어 전도성이 아주 뛰어난 유연 투명전극 제작이 가능해지면 에너지 효율성 문제가 해결되어 플렉서블 디바이스 시대가 열릴 것임

무방열 LED

○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투입전력의 약 80% 정도가 열로 발생되고 온도가 올라갈수록 효율이 떨어지고 수명도 줄어들게 되는 기존 LED의 단점을 외부 방열판 부착없이 해결하는 기술

○ 에너지 절약효과가 매우 우수하고, 수명이 길어 일반조명, 자동차 조명(전조등, 계기판 등), 디스플레이 조명(LCD BLU, LED 전광판 등) 외에 의료용 조명(치료용 광원, 고성능 진단기기 조명) 및 농업/환경분야(식물재배 조명, 살균/정화용 조명) 등에 적용 가능

한국전기연구원 개요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976년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서 첫 출발한 이후 2017년 기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최고 수준의 전기전문연구기관이자 과학기술계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현재 경남 창원에 소재한 본원 외에 2개의 분원(안산, 의왕)이 있으며, 전체 직원수는 620여명에 달한다. KERI는 실현 가능하면서도 대규모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연구과제를 집중 선정하여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대형 성과창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업무분야는 차세대전력망 및 신재생에너지,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기추진 및 산업응용 기술, 나노신소재 및 배터리, 전기기술 기반 융합형 의료기기, 중전기기 시험인증 등이 있다.

웹사이트: http://www.ke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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