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 ‘기종점 통행량을 활용한 수도권 공간구조 변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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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
2010-01-21 10:25
수원--(뉴스와이어)--수도권 공간구조 변화 분석의 필요성

도시·산업화를 거친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인구와 산업이 집중됐고, 증가된 교통량은 많은 도시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문제를 포함한 도시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수도권 공간구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경기개발연구원 박경철 연구위원은 수도권 가구통행실태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과거 10년 동안의 수도권 공간구조의 변화를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의 공간구조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수도권의 공간구조는 복잡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즉,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체와 같이 토지이용계획과 교통망, 그리고 사람이라는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거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는 복잡계를 해석할 수 있는 하나의 기법인 사회 연결망 분석 방법을 적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통행형태는 통행목적과 통행자의 속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가장 특징적인 통행형태인 학원통행, 통근통행, 쇼핑통행을 대상으로 이를 세분하여 그 변화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원목적 통행, 서울집중 심화

학원목적 통행은 초·중·고등학생으로 통행자를 각각 구분하여 분석했다. 우선 계층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보다는 중학생,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의 학원통행 네트워크의 링크 개수가 증가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지역외부 통행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통행권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일정부분 지역내 통행권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중학생의 경우는 서울 집중현상이 관찰되기 시작하여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경기도 통행권이 아예 사라지고 모두 서울 통행권으로 흡수되어 학원통행의 서울집중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도별 비교를 보더라도 최근 학원통행의 서울집중은 모든 학생계층에서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목적 통행, 서울집중 완화

통근목적 통행은 농수산업, 서비스업, 일반노무직(생산·운수·일반노무직), 전문직(전문·기술직), 판매직, 행정직(행정·사무·관리직)과 같이 총 6개 직종으로 구분했다. 행정직과 전문직은 네트워크의 중심화가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판매직과 서비스직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일반노무직과 농수산업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사무직 성격이 강한 직종일수록 특정 지역에 집중되며 지역간 통행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직종일수록 지역집중과 상호 통행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집중현상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6년과 비교해 2006년으로 접어들수록 미약하게나마 경기도 소수의 통행권이 확대되어 서울 집중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추세는 행정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판매직이 그 뒤를 차지하였으나 전문직과 서비스직은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농수산업직은 서울 집중현상이 다소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목적 통행, 20대에서 서울집중 심화

쇼핑목적 통행은 연령대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경제·시간적 여유가 있는 40대 이상 계층이 타 연령대에 비해 지역간 통행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최근에는 그 추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 계층의 쇼핑목적 통행에서도 지역간 통행이 활발하였으며, 40대 이상 계층과 달리 그 추세는 점차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지역간 통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권 측면에서 볼 때 타목적 통행에 비해 지역내 통행권 형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0대와 30대, 40대 연령층에서는 서울 집중보다는 분산 현상을 보여 경기도 자체 쇼핑통행권이 관찰되었다. 반면 20대 계층은 서울 집중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연령대에서는 이렇다 할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통행 목적·계층별 분석 및 정책의 필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동일 지역이라도 통행목적, 통행자 계층별로 서로 상이한 공간구조를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통행목적별로 보면 학원목적 통행은 서울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쇼핑목적 통행은 서울 집중보다는 경기도의 지역 거점과 자체 통행권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동일한 쇼핑목적 통행이라도 20대의 경우는 서울 집중현상이 심화되었다.

학원목적 통행의 경우 지속적인 통행량 증가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고등학생의 서울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학원통행에 따른 아이들의 통행거리 증가는 교통측면에서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방면의 대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통근목적 통행의 경우는 전문·기술직 다음으로 행정·사무·관리·판매·서비스직 순으로 서울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경기도의 자족기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종에 대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개발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쇼핑목적 통행의 경우는 10대와 30∼40대 연령층은 서울집중 현상이 완화되면서 경기도 지역내 자체 통행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지속적으로 서울집중 현상이 관찰되었다. 경기도의 쇼핑통행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2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수요 맞춤형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 거점도시 육성 방안

이번 연구 결과, 분석대상의 모든 통행거리가 증가 추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수도권 광역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서울 영향권의 확대로 해석이 가능하며, 이로 인한 교통혼잡비용 유발과 직주불일치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경기도 권역의 거점중심 도시 형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경기도 권역의 거점중점 도시 형성을 위해서는 도시계획과 교통체계의 동시개편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서울시의 인구밀도를 줄이기 위해 수도권에 주거중심의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사형 교통시설만을 공급하여 왔다. 그러나 향후에는 주거중심이 아닌 문화중심이나 교육도시와 같은 특화된 거점형성을 위한 토지이용계획이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경기도 자체 거점을 연결하는 순환형 간선망 확충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계획 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포함한 경기도 지역간 간선도로의 조속한 건설과 경기도내 지역을 연계해주는 철도시설의 보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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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 교통정책연구부
박경철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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