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장 신임 세꾼다 관장 수녀 인터뷰

2010-01-30 13:57
서울--(뉴스와이어)--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제5대 관장에 취임한 박춘선(세꾼다) 관장수녀. 8년여를 서울리포츠센터(이하 센터)에서 부서장을 역임하는 동안 이용자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 경청하고, 직원과 부서장 간의 거리를 좁혀온 신임 관장의 모습을 통해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28년의 역사 위에 이용자와 지역사회 그리고 직원들이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출발에 선 지금, 취임 보름을 맞이한 박춘선(세꾼다) 관장수녀를 만났다.

Q. 취임하신지 보름 정도가 지났습니다. 처음 복지관장으로 임명되었을 때의 심정과 새롭게 업무를 시작하는 요즘 생활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관장으로서 새로운 책임을 맡게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작년말에 직원들의 팀별 사업브리핑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고, 함께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소임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장으로서 첫 업무를 하는 날, 아침 미사를 다녀와 묵상 중에 (마르코복음 6,45-22)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으로 착각하여 겁에 질려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가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마르6,20)는 말씀이었죠. 이 말씀은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들도 실체를 알고 나면 내재 하시고, 섭리하시면서 바로 “나다”라고 말씀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저에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할 때면 ‘오늘 내가 만나는 모든 분들이 나의 형제, 자매, 부모님이다.’라고 생각하며 내 가족같은 심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Q. 직원들에게 어떤 관장이 되고 싶으신지요.

직원들이 정말 행복하게 일을 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관장은 직원들에게 정말 편안하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누며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희로애락을 하나하나 다 알고, 이해할 때 가족처럼 하나 되는 복지관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부서장일 때와는 달리 여러 직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결재할 때마다 한 번 더 직원들의 얼굴을 보게 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큽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복지관 생활을 하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하면서 실천 방법을 구상합니다.

Q. 이용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근래에 이용자들의 입장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센터 부서장으로 근무할 때, 센터 이용 종결과 관련해서 이용자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기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까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 때 이용자의 입장을 크게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종결제 이야기가 나오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이용자, 더 이상 수치료를 이용할 곳이 없다며 걱정하는 이용자의 말씀을 듣고 돌아서면서 ‘내 동생이 젊은 나이에 치료를 받다가 종결하게 된다면 정말 어떻게 할까?, 우리 부모님이라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이용자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니 우리의 입장이 달라지더군요. 3월에 다시 모여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기관 입장이 아니라 이용자 입장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원할까?, 어떤 것 까지 양보할 수 있을까?, 이용자 입장에서 복지관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근본적인 목적을 새기며, 이용자와 이용자 가족 분들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여 서비스에 반영하고 싶습니다.

Q. 개관 30년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복지관의 운영 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명순(삐에따스) 전 관장수녀님께서 복지관의 방향과 큰 그림은 미리부터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을 구체화하고, 집중하며 지역사회, 이용자, 직원들에게 그 방향을 제시하고, 풀어내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봅니다. 지난해 경영컨설팅으로 도출한 7대 핵심 사업(전문요원교육 사업, 수중재활운동 사업, 서울보조공학서비스센터, 지역사회모델화 사업, 성인장애인 사업, 장애인식개선 자료 제작 및 보급 사업, 브랜드 지식숍)과 그 외의 중요 사업에 대해 차별화 되고,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전문성입니다. 올해부터는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 지원부서 구분 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골고루 갖출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국제적 전문장애인복지관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오늘의 복지관이 있기까지 한결같은 사랑, 관심, 신뢰로 복지관을 찾아주시는 이용자와 그 가족 분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후원자님, 자원봉사자님, 그리고 행정적인 지원을 보내주시는 보건복지가족부, 서울특별시, 강동구청 및 재활기관 관계자 분들, 자문위원님, 운영위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현재의 복지관이 있기까지 현장에서 함께 한 전·현직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장애인복지환경의 많은 변화와 요구 앞에서 운영법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의 창립이념 ‘모든 이에게 모든 것’에 담긴 나눔과 섬김의 정신으로 장애인 복지이념 구현을 위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과 함께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해주실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개요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1982년 서울특별시가 설립한 국내 첫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서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지역사회 장애인재활기관이다. '보통의 삶(Ordinary Life)을 실현하는 복지관'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보통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reha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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