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 ‘노인 교통안전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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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
2010-02-03 10:29
수원--(뉴스와이어)--우리나라는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비율은 2006년 기준 10만 명당 37.7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로 매우 심각하다.

고령화 사회를 거치고 있는 경기도는 노인 교통사고 비율이 타 연령층보다 1.7배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비율이 2배가 넘는 시군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여주군·양평군·연천군·포천시 등은 노인 교통사고 비율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노인교통안전 수준이 높기 보다는 이들 도시가 고령사회라는 지역 특성상 노인인구 비중이 타 도시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2007년 교통사고 사상자수를 연령층으로 세분화 해 보면 14세 이하에서는 십만 명당 85명, 15∼30세는 70명, 31∼50세는 60.8명, 51∼64세는 95.7명으로 전체적으로 U자형 사고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65세 이상의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128.9명으로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노인 교통사고의 특성

교통사고 유형은 횡단 중 교통사고, 차도통행 중 교통사고, 길가장자리구역 통행 중 교통사고, 보도통행 중 교통사고 등으로 구분된다. 모든 사고유형이 연령별로 큰 차이는 없으나 횡단 중 교통사고의 경우, 노인연령층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횡단 중 교통사고 안전에 노인의 보행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도로유형별로 구분하면 단일로 교통사고, 횡단보도상과 횡단보도 부근 교통사고, 교차로 내와 교차로 부근 교통사고로 나뉜다. 이 가운데 ‘횡단보도 부근 교통사고’는 타 연령층에서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인 연령층에서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노인교통사고가 횡단보도 부근에서 잦은 이유는 노인들이 대각선 횡단을 자주하며 주변 교통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보행신호만 보고 횡단을 결정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노인 교통사고가 빈번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노인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청력· 판단력·순발력 등 여러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크게 저하됨에 따라 주변 교통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변화에 대해 운전자 또한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노인 보행특성을 정상적인 성인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은 일본교통안전교육보급협회(1983)에서 조사한 노인 보행특성에 잘 나타나 있다.

- 노인은 보행능력이 저하되어 보행 궤적이 불규칙함
- 평형유지기능의 저하로 보행방법이 다르며 보행 중 휴식을 위하여 정지시 주변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갑자기 아무 곳에서나 멈춰 서는 경우가 많음
- 자동차가 접근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특히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음
- 일단 시작한 행동을 도중에 중단하지 않기 때문에 횡단을 시작한 후에는 자동차가 접근하거나 적색신호가 되어도 횡단을 계속함

과천시 노인복지관, 수원시 청솔노인복지관과 서호노인복지관, 의왕시 아름채노인복지관 등에서 65세 이상 노인 365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노인들은 도로교통 안내시설을 잘 식별하지 못하거나, 보이긴 하나 그 의미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보행안전에 가장 큰 위협요소로 보도를 주행하는 오토바이(36.8%), 보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33%)을 꼽았다. 한편, 보도를 양분한 자전거 도로는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시설물이지만 노인들의 보행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교통안전을 위한 방안

현재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해 보행자 방호울타리와 도로면 컬러포장 등을 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다른 색상을 사용하고 있고 보호구역 규모도 달라 운전자에게 혼란을 야기하며 도시경관상으로도 부정적인 면이 있다. 앞으로는 노인들의 보행경로나 보행특성을 면밀하게 고려한 노인보호구역 지정과 운영을 위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도시별로 연령·지점별 보행사고 자료를 구축해 도시 보행안전을 위한 시설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설설치 방안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행신호 연장, 회전교차로 도입, 농촌지역 횡단지역 확충, 이면도로 보행안전 개선 등 여러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노인들의 보행습관 개선과 노인들 스스로 지역교통안전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NGO도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g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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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 교통정책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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