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1,000조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82개 사의 전체 시가총액(4월 22일 기준, 436조 2,298억 원)의 2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며 2005년 한해 예산을(일반회계+ 특별회계 포함, 194조 7,833억 원) 5번이나 꾸릴 수 있는 수치다. 또한 한 경제신문이 조사한(2004년 4월 15일 기준) 1,0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인 1,100조 3,271억 원과도 맞먹는 금액이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4월 20일을 기준해 전국 1만 2,916개 단지 541만 5,552세대를 대상으로 시가총액(각 개별 아파트 평균값에 평형별 세대수를 곱한 총계)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000조 6,35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1988년 이후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 분석한 이래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선 것.

2000년 12월 400조 원에 불과했던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4년 4개월 여만에 2.5배가 증가했다. 특히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기 바람, 저금리 기조, 분양권 전매 단기 매매 성행,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아파트 시장에 부동자금 유입이 극심했던 2001년 이후에는 100조 원 씩 늘어나는 기간이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년 걸렸다.

아파트 시가총액이 500조 원에서 600조 원으로 늘어나는데 2001년 12월에서 다음해 5월로 단 5개월이 소요됐다. 900조 원에서 1,000조 원을 돌파하는데 정확히 1년 걸렸다. 2003년 ‘10.29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약효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시가총액의 증가가 더뎌진 것. 하지만 올 2월 이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분당, 용인 등지의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증가 폭이 빨라지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2월 이후 현재까지 26개월간 조사 대상 아파트는 69만 3,569세대 늘었고 시가총액은 276조 4,155억 원 증가했다.

강남구 아파트 시가총액, 삼성전자 주식 모두 사고도 남아

지역별로는 서울이 402조 8,521억 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0.3%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세대수 비율은 20.3%. 서울의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고평가돼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 3개 자치구의 시가총액은 163조 1,968억 원으로 6개광역시를 모두 합한 시가총액인 197조 6,048억 원에 버금간다. 강남권 3개 자치구가 서울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5%다. 강남구보다 세대수가 40% 이상 많은 노원구의 시가총액은 강남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강남 3개 자치구의 개별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강남구의 시가총액은 69조 4,037억 원으로 삼성전자(4월 21일 기준 68조 6,414억 원)의 주식을 통째로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송파구(50조 3,383억 원)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POSCO(4월 21일 기준 16조 4,347억 원) 주식 전부를 3번 사고도 남으며 서초구(43조 4,546억 원)의 시가총액으로는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차 주식을 모두 살 수 있다.

경기도(신도시 포함)는 306조 9,180억 원으로 서울에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49조 9,101억 원), 용인시(39조 9,763억 원), 고양시(36조 4,694억 원), 수원시(28조 3,440억 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높았다.

신도시별로는 판교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분당이 37조 6,345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일산이 16조 7,039억 원이었다. 산본은 6조 225억 원으로 분당의 6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인천광역시는 48조 1,074억 원으로 경기도 5개 신도시의 시가총액 79조 7,978억 원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3개 시도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율은 75.7%로 전국의 4분의 3을 넘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53조 9,993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대구가 39조 4,583억 원, 경남 29조 7,541억 원, 대전이 28조 8,797억 원 순이었다. 제주도(1조 4,649억 원), 전남(5조 7,435억 원), 강원도(7조 8,722억 원), 충북(9조 7,841억 원) 등 4개 시도는 10조 원을 넘지 못했다.

송파구, 개별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1~4위 싹쓸이

개별 아파트별로는 송파구가 상위 1~4위를 휩쓸었다. 5,540세대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4조 8,272억 원으로 개별 아파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다. 주식 종목 중에서는 시가 총액 상위 20위인 기아차(4월 21일 기준, 4조 7,744억 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3조 6,455억 원), 신천동 시영(3조 5,740억 원), 잠실동 주공5단지(3조 4,83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는 3조 4,040억 원으로 강남구 아파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다.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는 2조 3,526억 원으로 11위를 차지하면서 경기도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아파트는 전국에서 총 58개 단지에 이르렀다.

아파트 시가총액은 공급물량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간 측면도 있지만 2000년 이후 가격 급등에 기인한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파트와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2000년 1월 주식 시가총액은 332조 4,001 억 원으로 아파트 시가총액인 334조 9,466억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아파트 시가총액이 2배 이상 높다. 아파트값 상승은 서민들에게 내집마련의 기회를 원천봉쇄 할 뿐만 아니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아파트 값이 안정되고 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활발히 유입되어야 기업의 투자가 늘고 경제에 활력이 돌게 될 것이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부동산뱅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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