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옛 모습 담긴 고지도와 기록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서울--(뉴스와이어)--18세기 서울 도성 안의 모습을 진경산수화풍으로 실감나게 묘사하고, 현재까지 전해지는 서울 지도 가운데 가장 큰 지도로 평가되는 <도성대지도(서울역사박물관 소장)>와 뚝섬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 숲’의 18세기말 ~ 19세기 초 모습이 그려진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소장)> 등이 서울시 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된다.

서울시는 조선 후기 서울의 지리·행정구역·도시계획·중요 유적 분포현황과 사회상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옛 지도와 지리서> 총 7점을 2010년 2월 11일자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최종 지정 고시하고, 조선 후기~대한제국 시기(1897년~1910년) 왕실 연회와 사대부들의 모임 장면을 그린 <기록화> 총 7점은 같은 날짜에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계획을 30일 동안 공고하여 문화재 지정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유물들은 서울시가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화재를 적극 찾아내 보존하기 위해 2009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실시한 <우리집 장롱속 문화재 찾아내기> 공모를 통해 발굴되었으며, 그동안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대상들이다.

2010년 2월 11일자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되는 서울 옛지도와 지리서는 아래의 7점인데, 이들 문화재들은 향후 서울시가 4대문안 보존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4대문안 지표조사>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 유형문화재 295호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 -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소장

사복시가 관장하던 성동구 뚝섬과 광진구 일대에 분포하던 살곶이 목장을 그린 지도로, 제작시기는 1789년에서 1802년 사이로 추정된다.

※ 사복시(司僕寺) : 병조에 소속되어 조선시대 주요 교통수단인 말의 사육 및 전국의 목장, 왕의 가마 등을 관장하는 기구

199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82호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목장지도>와 함께 오늘날 <서울숲>에 자리하고 있던 살곶이 목장의 규모와 내부 시설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 유형문화재 296호 <수선전도> -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보물 제853호로 지정된 김정호의 <수선전도>를 펜으로 필사한 지도로서 1892년 경 제작되었으며, 미국인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전하는 한글본 한양지도가 희소하고, 조선 말기 한양의 지명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가 되는 등 지도학사적·어문학적으로 보존가치가 크다.

○ 유형문화재 297호 <도성대지도>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현재까지 전해지는 서울 옛 지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도(가로 180cm×세로 213cm)로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진경산수화풍으로 실감나게 묘사하였다.

한양의 52방과 329계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기록하고 있고, 도성의 모든 중요한 내용들이 지도 속에 총망라되어 있으며, 18세기 서울의 모습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잘 표현하였다.

○ 유형문화재 298호 <수선총도>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김정호의 <수선전도>와 비숫한 시기에 제작된 서울지도로 종로 일대 시전(市廛 : 조선시대 관영상점)이 묘사되어 있는 유일한 지도이다.

종로에 상설되었던 육의전과 시전의 위치가 자세히 표시되어 있어 당시의 상가 분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 유형문화재 299호 <망우동지>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1760년에 간행된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동에 관한 인문지리서로 조선 시대 지방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군현별로 편찬된 일반적인 조선 후기 지리지와 달리 동(洞) 단위로 편찬되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 유형문화재 300호 <훈도방 주자동지>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한성부 훈도방(오늘날 서울 중구 명동역과 충무로역 일대)에 위치한 주자동(鑄字洞)의 관청, 중요 인물 집터, 풍속 등을 기록한 역사지리서로 1621년(광해군 13년)에 간행되었으며, 17세기 초반 주자동의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

○ 유형문화재 301호 <북한지>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숙종 때 이루어진 북한산성의 수축을 총 지휘한 승려 성능(性能)이 산성의 수축 과정과 내용을 도면과 함께 상세히 기록한 목판본 지리지로 북한산성이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완성된 당시의 상황을 잘 알 수 있게 하며, 책 앞에 수록된 북한도(北漢圖)는 북한산성의 규모, 문들의 위치 등을 이해하고 오늘날 북한산성을 복원하는데 귀중한 고증자료가 된다.

한편, 조선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사대부들의 다양한 성격의 모임과 덕수궁 등 궁궐을 무대로 진행된 역사적 사건이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아래의 <기록화(오늘날 사진첩에 해당)> 5점은 2010년 2월 11일부터 30일간 문화재 지정계획 공고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2010년 3월 말~4월 초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 <수문장 계회도> - 육군사관학교 박물관 소장

1630년을 전후한 시기에 궁궐 수비를 맡고 있는 수문관청에 소속된 19명의 수문장들의 계회를 그린 그림으로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수문장청(守門將廳) 계회도이고, 17세기 전반기 한강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대사례도> -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1743년(영조 19)에 윤4월 7일에 영조가 성균관에 거둥하여 행한 대사례의식을 기록한 그림으로

※ 대사례(大射禮) : 조선시대 왕이 성균관(成均館)에 거둥하여 옛 성인에게 제향(祭享)하고 활을 쏘던 의식

군례(軍禮) 행사를 그린 기록화가 많지 않고, 그림의 묘사 수준도 우수하여 18세기 영조 년간의 행사 기록화를 대표할 만하므로 보존가치가 크다.

○ <신축진연도병> -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신축년인 1901년 7월 고종 황제의 50세 생신을 기념하여 덕수궁 함녕전에서 거행된 잔치를 그린 8첩의 병풍으로 1904년 대화재로 불타기 전의 원래 함녕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근대 시기에 제작된 기록화답게 행사에 입시(入侍)한 군인들의 복장이 서양식으로 되어 있는 점 등 기록화의 시대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 <왕세자 입학도첩> -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

순조의 아들로 요절한 효명세자(孝明世子:1809-1830)가 1871년(순조 17년) 오늘날 대학교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고등교육기관 성균관(成均館)에 입학하는 것을 기념하여 제작한 화첩이다.

1817년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왕세자 관련 행사 기록화가 많지 않은 가운데 왕세자의 입학의식 과정을 시각화한 유일한 자료로서 보존가치가 크다.

○ <계미동경소진첩> -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

1703년(숙종 29년) 계미년에 태어난 판서 조영진(趙榮鎭)·참판 이익진(李翼鎭)·참판 이규채(李奎采) 등 총 7명의 동갑 계원들의 초상화를 주로 하여 1771년 제작한 동경계회도(同庚契會圖 : 동갑들의 계모임을 그린 그림)으로 계 모임 자체를 그리기보다 계원 각각의 작은 반신(半身) 초상화를 주로 하여 만든 화첩이라는 점이 매우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서울을 배경으로 제작된 문화재는 아니지만 조선 중기 함경북도 병마절도사 장양공(將襄公) 이일(李鎰 : 1538년~1601년)이 함경도 지역을 침략하던 여진족 시전(時錢) 부락을 정벌하는 모습을 그린 <장양공정토시전부호도>와 강원도 홍천에 있는 괴원(槐院)에서 집안의 친지들 중심으로 결성된 아회(雅會 : 글을 지으려고 모인 모임) 광경을 그린 <괴원성회록>도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역사적·사료적 가치가 인정되어 기록화 5점과 함께 지정계획이 예고되었다.

이번 서울 옛지도와 지리지의 문화재 지정으로 서울시에서 지정한 문화재는 총 420건에 이르게 되었다.

서울시는 2009년 처음 시작한 <우리집 장롱속 문화재 찾아내기> 사업을 통해 조선시대 고지도 및 기록화를 발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시나 글이 새겨져 있는 <명문이 있는 백자>를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공모중이며, 앞으로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많은 문화유산들을 적극 발굴, 보존해나갈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go.kr

연락처

서울특별시 문화국
문화재과장 이충세
2171-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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