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비운의 왕가(王家) 유물 공개

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영친왕가(英親王家) 관련 희귀자료 700여 점에 대한 정리와 번역을 통해 격동의 세월을 구명(究明)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임을 확인하고 오는 2월 18일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중앙홀에서 일기·사진 등 주요유물을 공개한다.

이 유물들은 2008년 12월 재일교포 하정웅(河正雄)씨가 주일본한국대사관에 기증한 것으로, 이후 문화재청에서는 주일본한국대사관으로부터 유물들을 환수받아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연구 중이었다.

유물의 내용은 영친왕비의 친필 일기 1첩, 편지 39통, 엽서 121매, 사진 514매와 기타 영친왕의 수첩, 다큐멘터리 필름 등 모두 700여 점이다.

영친왕비의 친필 일기는 19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36일의 기록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로서의 설레는 감정과 약혼자 영친왕에 대한 연민,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발생한 고종 황제의 승하와 그로 말미암아 결혼 연기, 영친왕의 고국 조선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등의 내용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편지 39통은 국문·국한문·일문 등으로 작성된 것들이다. 이 중 순정효황후가 영친왕 부처에게 안부를 묻는 친필 한글편지는 귀중한 사료이며, 1960년대 덕혜옹주와 영친왕의 환국과 관련하여 입국절차 등을 논의한 편지들은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친지들로부터의 안부편지, 일본거주 조선왕실 사람들의 경제적 지원요청 편지 등은 당시의 어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엽서 121매에는 영친왕비의 가족에게서 받은 엽서가 대부분이지만, 조선 왕실의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아들인 이건(李鍵)·이우(李鍝)와 그 부인들의 안부문안 엽서 등이다.

사진 중에는 1909년 이토히로부미가 순종을 모시고 서북순행(西北巡行)하는 사진 63매, 덕수궁 석조전과 정관헌 내부 등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 그 당시 영친왕비의 주변 인물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순행할 때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걸린 사진과 덕수궁 석조전 내부에서 촬영된 사진은 역사적 현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요절한 진 왕자의 사진과 기타 가족사진들도 귀한 자료이다.

특히 8㎜영화 “흐르는 세월(なかれのままに)”은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결혼, 결혼 후의 한국방문과 유럽여행, 영친왕의 사망 후 영친왕비의 사회활동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이다. 특히 필름의 내용 중 1922년 순종황제 알현 시 착용한 복장은 2009년 12월 중요민속자료 265호로 일괄 지정된 것이다.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이들 귀중한 자료들이 관련 학계와 연구자들이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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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02-3701-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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