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는 단순히 아·태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무형문화유산의 현대적 재해석과 미래상을 보여준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아·태 지역의 무형문화유산들을 선보이게 되는데 명인·장인들 뿐 아니라, 전통 기능과 예술의 전수자들까지 참여의 폭을 넓혔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아·태 세계무형문화유산 해외 초청 공연’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3개국의 전통 공연팀이 초청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각 국 전통 공연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다. 아울러 이들 공연과 유사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처용무, 봉산탈춤, 꼭두각시놀음 등을 함께 배치하여 비교하며 관람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무형문화예술인 초청 공연’에서는 기악, 가면극, 놀이, 풍물, 소리 분야에 걸쳐 총 15편의 국내 중요무형문화재가 소개된다. 이 가운데는 김일구 명창의 판소리, 강강술래, 처용무, 남사당놀이, 강릉단오굿 등 6편의 유네스코 등재 무형문화유산도 포함되어 있다. 한 편 축제 기간 중 ‘제 30회 전통공예명품전’이 함께 개최되어, 우리 시대 전통 공예계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도 마련된다. ‘전통공예명품전’은 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에서 매해 개최해 온 행사로 올해 30회를 맞아 더욱 규모를 더 해 치러지며, 전국 160명의 공예 장인들 참가하여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UNESCO 세계문화유산 사진전, 세계무형문화유산 공연 동영상 상영, 아시아태평양컬처카페 등 무형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들이 3일 간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 35차 총회에서 한국에 건립하는 것으로 최종 승인됐다. 이로써 한국 최초의 유엔 기구의 건립이라는 의미와 함께, 사라져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전통 문화가 한반도에서 재현되고 전승되며 세계인의 문화 교류와 체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의 거점 인프라로서 전주에 착공될 국립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3월 26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공간은 전국 123종목의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비롯한 3,000여명의 전승자들 간 상호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 도시 전주가 세계의 전통 문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희망의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전당 기공식에 맞춰 전주시에서 개최하는 ‘2010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는 아직 국민들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당 건립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향후 전당 활성화를 위한 핵심 문화콘텐츠로서의 성장 비전을 가지고 기획된 첫 해 행사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주시는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가 가진 국제적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는 품격있는 축제를 개최하여, 전당 건립의 의의를 범 국민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그 간 전주는 전통 문화 콘텐츠 발굴과 인프라 보존에 힘쓰며, 명실공히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한국에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이 건립된다고 했을 때 가장 적합한 도시로서 전주가 꼽힌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당이 건립된다고 해서 전당이 무조건 활성화 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아·태 지역의 전통문화를 효과적으로 재조명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은 계속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2010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는 향후 전당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의미를 확산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전주시 고언기 전통문화국장은 “전주라는 지역과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의 공통된 특징은 전통 예술을 단순히 재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어우러질 수 있는 살아있는 ‘전통’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축제는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무형문화유산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축제화되어 다가설 수 있는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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