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처럼 따스한 빛을 머금은 시집 ‘내 마음 속 거울’ 출간
2004년 처음 시집을 내놓은 이후 왕성하게 창작욕을 불태우고 있는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그는 틈틈이 시를 썼다. 이렇게 6년 가까이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해 온 그의 꾸준한 필력을 ‘내 마음 속 거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흰머리 주름살 늘어도 / 내 가슴 속에 그대는 / 스무 살 무렵 / 청춘산맥에서 처음 만났던 / 그 시절, 그 모습 그리고 그 마음 - ‘내 마음 속 거울’ 中
그의 작품세계는 가족,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어린 시절과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 일상의 단상과 처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의 시세계의 주된 배경과 주제는 역시 바다이다. 항상 그의 곁에 가까이 있고, 언제나 그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대상인 바다가 이문희 시인의 잠재의식이며 동시에 언제나 깨어 있는 의식세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 ‘바다’의 풍경이 풍요롭게 펼쳐져 있다. ‘내 마음 속 거울’은 1부 ‘내 마음 속 거울’, 2부 ‘해당화 핀 해변에서’, 3부 ‘그리움과 외로움 사이’, 4부 ‘시를 쓴다는 것은’, 5부 ‘빛나는 보석이 되리라’, 6부 ‘경부선 막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 작품집에서와 달리 ‘내 마음 속 거울’은 이제까지의 자신이 써왔던 시를 총망라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절제된 시어 속에서도 애잔하게 빛을 발하고, 시에 대한 작가의 관념과 사고는 4부 ‘시를 쓴다는 것은’에서 잘 정리되어 나타나고 있다. 책을 한 권 낼때마다 더욱 깊고 푸르러지는 그의 시세계는 독자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창작행보에도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의 작품에는 거친 바다와도 같은 일상에서 번민하는 자아를 담담하게 비춰보는 거울, 그리고 그 자아를 밝혀주고 말없이 지켜주는 등대와 같은 따스함이 담겨 있다. ‘내 마음 속 거울’은 전 한 단계 앞서 더할 나위 없는 완성도를 선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한솜 개요
도서출판 한솜은 종합출판사로 장르 구분없이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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