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진출한 골프클럽 년간 회원권 대량 살포 교민사회 ‘술렁’

뉴스 제공
아세안투데이
2010-03-11 17:02
라오스 비엔티안--(뉴스와이어)--라오스에 진출한 한 국내기업이 운영하는 골프클럽이 정관계를 비롯해 라오스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멤버십카드를 무차별 살포한 것이 드러나 교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라오스에 진출한 골프클럽 관계자는 라오코리아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관계 인사와 각국 대사관에 보내진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에게 보내진 것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이는 회사의 영업방침에 따라 년간 회원권을 무료로 제공한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장 당시 본지가 인터뷰했던 골프클럽책임자 P씨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료나 할인은 없다”고 공언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회원권 살포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교민 K씨(51)는 “기업이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을 위해 돈을 쓴다는 것에 이의를 달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토요일이라는 이유로 개장기념 교민골프대회를 무산시킬 정도로 한국교민들에게 완강했던 이 클럽이 무료 년간회원권을 살포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난했다.

멤버십카드를 수령한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도 이에 대해 “모든 나라 대사가 받았고 우리 대사관이 멤버십카드를 받은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대가성이나 뇌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다시 돌려 보낼 생각은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어 영사는 “신임대사는 골프를 치지 않고 멤버십카드는 대사관차원에서 관리한다”고 말하며 “공관의 모든 직원들이 사용하기 위해 현재 대사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에게 멤버십카드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색을 표명하며 거절했다.

그러나 라오스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반응은 다르다. 이곳에서 6년째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J모(45)씨는 “라오스 정부에 준 것은 사업대상국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국가의 녹을 받는 대한민국 공관원들이 우리 기업이 준다고 덥석덥석 받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냐”고 힐난하고 “유착이 아니더라도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체에서 우리 대사관에 년간회원권을 왜 주는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에 뿌린 무료 멤버십카드는 200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유사한 시설의 태국 골프장회원권과 비교할 때 년 3,000불 이상 비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골프클럽은 비엔티안 기점 18Km지점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지난 1월 16일 개장식에 대한민국 대사는 제외되기도 했었다.

아세안투데이 개요
아세안투데이는 ‘아세안(ASEAN)’ 국가에 기자가 상주하며 현지 소식을 빠르게 공급하는 인터넷신문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aseantoday.kr

연락처

라오코리아타임즈 편집국
856-20-6565-278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