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았던 것처럼 이젠 도움 줘야할 곳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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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0-03-15 13:19
라오스 비엔티안--(뉴스와이어)--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왜 행복한지를 모르고 막연히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사는데 불편해서 불행이 아니라 자신의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옛말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입장을 한번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얘기다. 평소에 장애인에게 관심이 없던 멀쩡한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장애인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보다 더한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후천적이 아니라 처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어쩌면 불행 자체를 모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정상인이라 알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이는 객관적인 조건에 좌우 된다기보다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각자가 다를 것이다. 비슷한 조건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정도가 얼마든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행복하고 불행하다는 것은 시대와 사회,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른 것은 물질만능시대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이처럼 물질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정신적인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 또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사 모두가 불만인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행과 불행의 기준은 남이 결정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렸다.

사람들은 슬픈 영화를 보거나 견디기 힘든 고통을 느끼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눈이 없어 흘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믿을수 있겠는가. 그런데 라오스에 그런 아이가 있다. 이 어린 소녀는 엄마의 얼굴조차 모른다. 내 동생이 얼마나 예쁜지 알 길이 없다. 눈을 떠본 적이 없어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눈을 뜨고 싶어도 뜰 눈이 없다. 인형으로도 만들 수 없는 얼굴의 어린소녀 달롱(Dal Long.10).

사업차 라오스를 방문한 성덕농산 김주인(50) 대표는 현지인의 안내로 맹인요양시설을 들리고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눈을 비비며 보고 또 다시 보고... 그저 이곳에서 사업이나 잘해서 돈 벌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일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런 저런 경험을 했던 자신이지만 믿기지 않는 현실에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시각장애센터를 방문한 김 대표는 “라오스가 어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제 눈으로 현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업도 사업이지만 무엇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조금 더 알고 이들과 공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이 몇 조각을 가져온 내 손이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며 “한국이 잘산다고 온 세상에 떠드는데 우리가 어려울 때 남에게 도움을 요청했듯이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고 지원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이곳으로 김 대표를 인도한 한국인 B씨는 “그나마 이곳은 언론에 노출이 되고 외부의 원조를 많이 받는 곳이라 시설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좋은 곳이 이정도이니까 이보다 열악한 시설은 여기를 견주어 보면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맹인이면서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호주인 ‘콜린(Colin.49)’ 씨는 “호주는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일이지만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나는 이곳의 어린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노래도 같이 부를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 이라고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 맹인학교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쏨밧(53)’은 “정부에서는 이곳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물과 전기를 무료로 제공할 뿐 다른 것은 원조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간단한 시술이면 눈을 뜰 수 있는 아이들이 많지만 시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나 기구가 없어 평생 맹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털어 놨다.

한편, 이 시각장애센터에는 고등학교 이하 남자어린이 30명과 특수지도자와 보조요원 6명 등 총 57명이 숙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들의 식료품비와 의약품, 차량운영 등 매월 2,500불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995년부터 이들을 지원해오던 네덜란드 A항공사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위해 의료봉사나 또는 지원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라오코리아타임즈로 메일(webmaster@laokorea.co.kr)을 보내면 현지 한국인자원봉사단체와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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