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공관관계자 “사용하지 않아서 문제 없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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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0-03-16 14:22
라오스 비엔티안--(뉴스와이어)--라오코리아타임즈가 보도한 ‘골프클럽무료멤버십카드’를 수령한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교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본지의 보도가 나간 후 라오스 교민들은 “속이 후련하다”, “희열을 느낀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동안 공관과의 관계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이번 대사관 무료멤버십카드 수령과 관련된 부분을 요약하면 ‘우리나라 기업체에서 대사관으로 발송한 멤버십카드를 받았고, 대사의 이름이 기명되어 공관원들은 사용할 수 없으며,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어 반환하지 않고 대사관에 보관 중’이라는 것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16일 아침,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일과 관련해 대사관에서 더 이상 대응하지 않기로 했으니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에 앞서 15일 전화통화에서는 “대가성도 없고 뇌물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반납은 영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아직 공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혀 윗선의 지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라오스의 고급호텔이나 음식점에서 각국 대사관과 직원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것과 똑같은 취지로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 “모든 나라 대사관이 받는데 우리만 돌려보낸다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문제가 없음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이 말을 전해들은 이곳 교민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지난해 라오스에 왔다는 K씨(53)는 “‘공무원이 돈은 받았는데 쓰지 않았으니까 문제될 게 없다’는 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외교관이라 고급대우만 받아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외국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무료멤버십카드라면 국익을 위해 받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우리나라 기업에서 받았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데 반납을 거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거품을 물었다.

또 다른 교민 C씨(43)는 “그동안 유착의혹이 있었지만 감히 대사관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공론화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이었다”며 “버릇이 된 것인지 아니면 도덕불감증에 걸렸는지 궁금하다”고 질책하고 “무료멤버십카드를 돌려보내지 않는 것을 보면 공짜가 좋긴 좋은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기자는 취재에 앞서 대사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반납의사를 타진했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별것도 아닌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반납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보도가 나가자 대사관 관계자는 “라오코리아타임즈의 기사 중 ‘모든 대사관 직원들이 사용하려고 보관중’이라는 것은 인터뷰했던 사실(fact)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를 접한 교민들은 “무료멤버십카드와 관련된 사실(fact)은 누가 사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에서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와 ‘사용하지 않는데 왜 반환하지 않느냐’가 핵심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교민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공무원체력단련비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며 멤버십카드소지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고 “라오코리아타임즈에 대사관과 관련해 교민들의 불만을 신고할 수 있는 코너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무료멤버십카드를 발급한 골프클럽은 한국기업이 만든 곳으로 지난 1월16일 개장식에 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공관원과 현지 한국인은 단 한명도 초청하지 않았으며, 이후 토요일이라는 이유로 개장기념교민골프대회를 완강히 거절, 무산시켰었다. 이 골프장은 그러나 무료멤버십카드 200여장을 라오스 정부와 각국 대사관, 국제기관에 살포해 교민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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