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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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10-03-22 11:20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변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서는 2010년 3월 23일부터 5월 23일까지 “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710명의 가수들이 부른 1,141곡의 서울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와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특별전이며 청계천문화관에서 1년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찾아낸 가치있는 자료들이다. 전시 자료는 모두 320여 점으로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 씨의 수집품들로 서울 노래가 수록된 LP음반,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악보와 가사집, 가수들의 사진 자료, 가요제 트로피와 음악다방 자료 등이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노래한 대중가요를 정리하여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본격적으로 대중가요를 주제로 한 최초의 전시이다.

서울사람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표출한 대중가요는 당대의 유행가이면서 서민들의 심금을 울린 시이자 산문으로 사회사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당시의 가사와 곡조는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척도였고, 서울 노래의 변화 양상은 굴곡진 서울의 역사와 문화 및 사회적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라고도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대 히트곡은 물론, 시적 여운이 넘치며 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가사와 훌륭한 작곡솜씨가 어우러진 음악적 수준이 높은 노래와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역사성을 가진 소중한 노래들도 함께 소개된다.

한편, 전시장의 한쪽에는 1960~70년대 대중가요의 보급과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음악다방을 재현하여 당시 노래를 듣고 추억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서울노래 중 500여곡은 관람객이 검색한 후 들어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청계천문화관에서 전체 노래 중에서 선정한 200곡의 서울노래 가사를 수록한 ‘서울노래 가사집’도 전시하여 직접 관람객이 원하는 노래의 가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서울을 노래한 가수’ 710명의 이름과 사진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하였다.

서울을 노래한 대중가요는 1945년 해방 이전에는 종로와 한강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았고, 해방 이후에는 명동, 광화문, 영등포 등으로 서울 노래의 중심 무대가 바뀌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의 팽창과 함께 서울대중문화의 중심지가 점차 확대되어가는 모습과 부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을 거점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 음악다방이 많이 생겨나서 대중음악과 대중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청계천문화관에서 찾아 정리한 서울 노래와 서울 노래를 부른 가수를,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서울을 주제로 한 노래 1,141곡 중 1980년대 202곡, 1990년대 209곡, 2000년대 206곡 등 617곡이 만들어졌다.

②서울을 노래한 연인원 773명의 가수 중 1960년대에 109명, 1980년대에 152명, 1990년대에 172명, 2000년대에 186명 등 서울은 가수들의 꾸준한 노래 주제가 되었다.

③ 서울 노래 제목 중에서는 544곡이 ‘서울’을 제목에 넣었고, 명동 85곡, 한강 70곡, 서울역 55곡, 남산 40곡 등의 순이다.

④ 서울을 주제로 한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른 가수는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이며, 오기택 13곡, 설운도 12곡, 도미와 윤일로가 11곡을 불렀다.

⑤ 서울을 주제로 한 노래를 가장 많이 작사한 작사가는 반야월이 31곡으로 가장 많으며, 이철수 23곡, 김병걸 18곡, 손로원과 장경수 17곡 등 순이다.

⑥ 서울을 주제로 한 노래를 가장 많이 작곡한 작곡가는 최근 별세한 ‘박춘석’이 22곡으로 가장 많으며, 박시춘, 전오승, 김성근 등이 17곡, 백영호 15곡 순이다.

⑦ 서울 노래 중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곡은 ‘한강’이 18곡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서울의 밤’, ‘서울’, ‘서울의 거리’, ‘서울의 달’ 순이다.

⑧ 그리고 노랫말 중에 서울 지명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곡은 ‘설운도’가 부른 ‘나침반’으로 종로, 명동, 청량리, 을지로, 미아리, 영등포 등 모두 6곳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 구성은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960년대 이전 -서울 대중음악의 시작>

‘서울’과 관련된 가장 이른 가요는 1908년 발표된 창가 형식의 <경부철도가>, 1929년 랑소희의 <서울마치>를 들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종로 · 한강을 배경으로 한 것이 많다.

광복이후에는 해방의 감격을 표현한 현인의 <럭키서울>, 장세정의 <울어라 은방울> 등이 만들어지고, 1950년대 들어서면 서울가요의 배경이 명동, 소공동, 광화문 등으로 다양해지고, 음악감상실, 극장쇼 무대가 등장한다.

<1960년대 - 극장과 다방 등 문화공간의 대중화>

단성사, 대한극장, 아세아극장 등 극장 쇼의 전성시대로 명동 인근은 젊은이들의 중심지로 록과 포크 가수들의 근거지가 되었다. 당시 유명한 음악다방으로 ‘쎄시봉’, ‘오비스케빈’, ‘포시즌스’, ‘미도파싸롱’ 등이 있었고, 여러 호텔에 나이트클럽 무대와 고고장이 생겨났다.

또한 TV 방송들이 생겨나고 본격적인 LP 시대가 개막되어 지구, 오아시스, 유니버살, 신세기, 미미, 아세아, 럭키, 오리엔탈레코드사가 생겼으며 미8군 클럽이 활성화되면서 한명숙, 현미, 최희준, 패티김, 이금희, 위키리 등의 가수들이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 록과 포크의 유행, 음악다방의 전성기>

포크와 록, 고고, 디스코가 유행하였으나 트로트가 주류였다. 이 시대 새롭게 등장한 지역으로 청량리 등이 있긴 했지만 명동은 여전히 서울가요의 중심이었다. 명동 YMCA의 ‘청개구리 홀’, 여성회관의 ‘해바라기’가 청소년들 사이에 유명하였고 음악다방도 성행하였다. 록음악은 60년대 초에 미8군에서 도입되어 70년대 말부터 본격화 되었다.

<1980년대 - 클럽, 소극장 등 대중문화의 저변 확대>

종로와 광화문,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 분식집에서도 DJ가 틀어주는 음악을 듣고 즐길 정도로 한국 가요는 대중화되었다. 시청 앞에는 합창, 노래, 춤 경연대회를 하는 ‘코러스’ 같은 신종 클럽도 등장했으며 종로 파고다 극장, 이태원 록 월드, 대학로 소극장 등에서도 록 밴드들이 활동하는 새로운 공연문화가 펼쳐졌다. 한편 서울노래는 <신사동 그 사람>, <밤 깊은 서초동> 등 강남과 관련되거나 <59년 왕십리>, <내 고향 삼선교>등 강북과 관련된 흐름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한 서울 시스터즈와 서울 훼미리와 같은 그룹 이름도 생겨났다.

<1990년대 - 다양성의 시대, 댄스와 발라드의 유행>

지구레코드, SKC, 오아시스, 성음, 서울음반이 중심이 되어 CD를 생산하였다. 90년대 초 노래방이 등장하였고 10대들이 선호하는 댄스, 힙합, 랩 등과 20대들이 선호하는 발라드, 록 등이 유행하였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1992년작 <난 알아요> 발표를 계기로 사회 전체에 신세대 문화가 확산되었고 댄스음악이 주류가 되었다. 한편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홍대 앞을 중심으로 한 클럽밴드들도 급부상하였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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